김병기 후임은 누구?... 민주당, 오늘 원내대표·최고위원 선출

2026-01-11 08:00

정청래 대표 체제 성격 가늠하는 분수령

한병도(왼쪽부터)·진성준·백혜련·박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병도(왼쪽부터)·진성준·백혜련·박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신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한다. 공천헌금 파문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6·3 지방선거를 석 달여 앞둔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정청래 대표 체제의 성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각각 3선인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기호순)이 격돌한다.

후보자 정견발표 이후 현장 투표가 실시되며, 국회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 정치권에서는 뚜렷한 우세 후보가 없는 다자 구도여서 결선 투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중순까지 약 4개월이다. 짧은 임기지만 과제는 산적했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한 조속한 수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강선우 의원은 탈당했고 김병기 의원은 당 윤리심판을 앞두고 있다. 논란을 조기에 정리하지 못하면 대야 협상과 국회 운영 전반에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안까지 내며 전방위 공세에 나선 상태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특검법 처리도 당면 과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신천지 의혹까지 포함한 법안을 단독 통과시킨다는 기조지만 전재수 의원 등의 연루설이 나온 상태에서 단독 처리할 경우 오히려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개혁 입법과 민생 법안 간 균형 찾기도 과제다. 민주당은 2차 종합 특검법을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며, 법 왜곡죄 신설, 재판소원 도입,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법안의 설 연휴 전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 드라이브가 길어질수록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법 독주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반대로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경우 지지층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민감한 사안이다. 강경 지지층을 대변하는 정 대표는 '전광석화 속도전'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 초반임에도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보수 야당 출신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처리 문제도 새 원내대표의 과제로 남았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이성윤·문정복 의원과 강득구·이건태 의원이 경쟁하는 구조다. 4명 중 3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1명의 탈락자를 가리게 된다.

정견발표 이후 온라인·ARS 투표가 마감된다. 중앙위원 50%와 권리당원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유권자 1명이 후보자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

관전 포인트는 정 대표 측 인사인 문정복·이성윤 후보와 정 대표를 비판하며 출마한 비당권파 이건태·강득구 의원 중 어느 쪽에서 탈락자가 나올지다. 애초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도 '찐명'(진짜 이재명) 후보임을 내세워 선거에 나섰으나 중도 사퇴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 체제의 역학 관계가 변화할 전망이다. 강득구·이건태 의원이 나란히 당선될 경우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견제 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반면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정 대표의 당 장악력이 공고해진다. 정 대표 핵심 공약이었으나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도 재추진 동력을 얻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