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열풍'이 불어올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자이언트 판다 맞이를 위한 '사전 리허설'에 나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추가 입식을 요청한 가운데, 광주시가 발 빠르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강기정 시장은 10일 우치동물원을 전격 방문해 판다 입식과 관련된 제반 시설과 환경을 꼼꼼히 살폈다. 이날 방문은 단순한 시찰을 넘어, 광주가 판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자격이 있는 지를 검증하는 '실전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
#"준비된 동물원"… 사육·진료·복지 '3박자' 자신감
강 시장은 이날 동물원 운영 현황과 전문 인력 배치, 생태 동물원 조성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고, 판다 사육 시설이 들어설 유력 후보지 2곳을 직접 둘러봤다.
광주시의 자신감은 우치동물원의 '스펙'에서 나온다. 우치동물원은 전국에 단 두 곳뿐인 '국가 거점동물원'이다. 지난해 현장 실사를 통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제주, 여수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아픈 동물들까지 책임지는 '공공 동물병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동물 복지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야생동물구조센터를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삵과 불법 밀수된 멸종위기종을 품어 안으며, '2025년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과 2년 연속 '동물복지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반달가슴곰 키운 노하우, 판다에게 쓴다
판다 유치의 핵심 키워드인 '사육 경험'도 탄탄하다. 우치동물원은 판다와 같은 곰과인 반달가슴곰 4마리를 구조해 건강하게 키워낸 '실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 포육부터 노령 개체 치료, 정자 보관을 통한 종 보전 연구까지,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는 판다 관리에 즉시 적용 가능하다.
여기에 세계 최초 앵무새 인공 부리 수술, 국내 최초 붉은꼬리보아뱀 중성화 수술 등 고난도 수술 성공 사례는 우치동물원의 의료진 실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한다.
#"판다는 광주의 기회"… 관광·외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강 시장의 구상은 단순히 귀여운 판다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판다 입식을 통해 우치동물원을 국제적인 종 보전 연구의 허브로 키우고,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강기정 시장은 "판다 입식은 우치동물원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 거점동물원으로서 쌓아온 역량을 총동원해 국제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서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전시를 넘어 생태 보전과 국제 협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요청으로 시작된 '판다 외교'의 나비효과가 광주에 안착할 수 있을지, 강기정 시장의 승부수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