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배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한 홍준표 전 시장이 단체장 합쳐 8선의 홍준표를 만들어준 국민의힘을 지속적으로 저주하고 마치 본인은 아무 귀책이 없는 듯 남 탓을 이어가고 있다. 안쓰럽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정작 본인은 지난 22대 총선 무렵 비뚤어져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저를 비롯한 후배들의 절박한 호소와 간청을 못 들은 척하고 소위 코박홍, 입꾹닫을 했다"며 "12·3 계엄은 해프닝이라며 당의 원로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두둔도 했다"고 지적했다.
코박홍은 ‘코 박은 홍준표’를 줄인 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구를 방문했을 때 홍 전 시장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비하한 표현이다. ‘입꾹닫’은 입을 꾹 닫는 것을 뜻한다.
배 의원은 "후배들은 다음 대권 디딤돌로 국무총리라도 하고 싶은가 보다 하며 실망과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큰아들과 명태균이 얽힌 이슈가 터지자 당을 버리고 하와이로 떠나 악전고투하는 당의 후배들에게 악담을 쏟아냈고 홍준표 캠프의 인원들이 우르르 이재명을 돕기로 한 것도 그저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국민의힘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이 없다"며 "언론도 홍 시장과 인연이 끝난 우리 국민의힘을 그만 엮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홍 전 시장이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당을 망친 장본인은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세력"이라며 "두 용병의 난투극이 한국 보수정당을 망쳤다. 단호한 응징 없이 그대로 뭉개고 지나가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 유사종교집단을 적출해 내고 노년층 잔돈이나 노리는 극우 유튜버들과 단절하라. 김병기 방지법까지 추진하는 민주당을 벤치마킹하라"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다.
그러자 홍 전 시장은 하루 뒤인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란 글을 올려 배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처럼 헛된 욕망의 굴레에 집착하는 불나방 인생을 산다", "학력 컴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 오죽하면 기자들이 여의도 풍향계라고 하겠나"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배 의원을 비난했다.
홍 전 시장은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라는 말을 믿고 설치는데 그건 나치 괴벨스의 말이다. 요즘 시끄러운 장관 지명자(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나 너나 다를 바 없다"며 "사람의 탈을 쓰고 내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이제 그만하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배 의원은 "제가 ‘홍잘알’이다. 홍 전 시장의 일생 동력은 콤플렉스다"라며 "그 힘은 우리가 알던 옛 시절 홍준표를 만들기도 했지만 여든을 바라보는 현재의 홍준표를 초라하게 만들고도 있다"고 했다.
배 의원은 "오늘 뜬금없는 콤플렉스 타령은 아마도 탈당한 전모, 치부가 다시 주목받자 당혹감에 튀어나온 방어기제 정도로 여겨진다. 모두를 본인과 같이 사고할 거라 갇혀 있는 것"이라며 "당 대표, 원내대표, 도지사 등 안 해본 것 없는 도합 8선의 최고 기득권 홍 전 시장의 변방 콤플렉스라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적었다.
그는 "스스로가 ‘변방’ 등 여러 권의 자서전을 통해 고백하며 여러 차례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다. 그러나 쉽지 않았나 보다"며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날의 상처,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미련이 자신과 달리 성장한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인신공격이 됐고 결국 외로운 은퇴를 자처했다"고 했다.
배 의원은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비뚤어진 모습에 저보다 한참 어른이지만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낀 적도 많다"며 "왜 평생 바친 정계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동료 후배가 거의 없는지 그 답을 본인이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홍 전 시장과의 인연에 대해서선 "(사람들이 홍 전 시장과) 저와의 인연에 관심이 많다. 홍준표가 배현진을 도왔다고 말들 하지만 실은 배현진이 홍준표를 더 많이 도왔다"고 했다.
배 의원은 "선거 후보도 내지 못하던 2018년 탄핵 정국의 왕따 당 대표를 도우러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암 투병 중이던 고 서용교 의원이 무균실 치료 중에도 멈추지 않고 찾아와 도와달라며 간청했던 때문이고 언론계 대선배인 강효상 전 의원이 몇 번이고 제발 당을 도와달라 설득했기 때문이다. 정작 생색을 내야 할 이분들은 잠자코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에게 버려졌던 2018년 홍준표를 위해 홍카콜라를 만들고 오징어수산업자에게 대게 따위 얻어 먹으며 배 30척 거짓말에 혹해서 휘둘릴 때 그 자가 사기꾼인 것을 확인해 단절하도록 했다"며 "적어도 홍 전 시장의 인생 위기 세 번은 제가 구해드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이제 은퇴도 했는데 서울법대 나온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 대한 질투, 경쟁심도 한 수 접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성숙하고 평안한 노년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배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대표이던 2018년 영입인재 1호로 정치에 입문해 한때 ‘홍준표 키즈’로 불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