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고 싶은 섬'을 넘어 '살고 싶은 섬'으로, '보는 바다'에서 '즐기는 바다'로.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올해 섬과 바다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린다. 천혜의 자원인 2천여 개의 섬과 광활한 갯벌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꾸기 위해 역대급 예산 폭탄을 투하한다.
전라남도는 올해 섬 정주 여건 개선과 해양 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 3,08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524억 원(21%)이나 늘어난 규모다. 단순히 기반 시설을 닦는 차원을 넘어,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도는 '해양 경제 수도'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섬 주민의 '손발' 되고 '주치의'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섬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다. 도는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1,832억 원을 29개 섬 발전 사업에 쏟아붓는다. 육지보다 비싼 연료비를 감당해야 했던 섬마을에 LPG 배관망을 깔고, 인구가 줄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작은 섬들을 지키기 위한 '공도(空島) 방지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특히 섬 주민들의 가장 큰 고충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복버스(어촌복지버스)'가 시동을 건다. 병원 한 번 가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했던 어르신들을 위해, 버스가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원격 진료를 돕고 약까지 처방해 배달해 주는 '찾아가는 종합병원' 서비스다. 이는 교통 복지와 의료 복지를 결합한 전남만의 킬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미래의 섬' 보여준다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올해 전남 해양 정책의 하이라이트다. 도는 이 박람회를 단순한 축제가 아닌, 전남의 섬이 가진 잠재력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킬러 콘텐츠 개발과 랜드마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정부 행사인 '제7회 섬의 날'을 사전 붐업 행사로 연계해 분위기를 띄운다. 또한, 전 세계 청년들이 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를 통해 섬의 가치를 글로벌 이슈로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낡은 어항은 '핫플'로, 바다는 '놀이터'로
활력을 잃어가는 어촌에는 1,115억 원을 수혈해 '신활력'을 불어넣는다. 낡고 위험했던 지방 어항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정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개발을 통해 청년들이 돌아오고 관광객이 북적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바다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즐기는 '레저 천국'으로 변신한다. 보성에는 365일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해양복합센터'가 들어서고,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는 규모를 키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 스포츠 축제로 육성한다. 여름 한 철 장사가 아닌,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체류형 해양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조 원 프로젝트 '시동'… 남해안 관광 허브 도약
전남도의 시선은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치에 성공한 1조 980억 원 규모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여수 일원을 중심으로 마리나, 리조트, 수중 레저 시설 등이 집적된 세계적인 해양 관광 거점을 만드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올해는 여수세계섬박람회라는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1조 원대 관광 도시 조성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해"라며 "전남의 섬과 바다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