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몰던 그 목사의 추악한 범행... 알고 보니 여신도 성폭행까지

2026-01-09 14:12

‘구십일조’ 강요한 악마 목사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 / 'JTBC '사건반장'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 / 'JTBC '사건반장'

"먼저 롤스로이스를 타봐야 너희도 탈 수 있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 외제차를 몰던 한 목사가 10년간 여신도들을 상대로 경제적 착취와 성범죄를 저질러 구속됐다. JTBC ‘사건반장’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40억원이 넘는 헌금을 강요하는가 하면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50대 전직 목사 윤모씨는 상습 준강간과 상습 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윤씨는 2015년 2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광주의 한 교회에서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이지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12~2013년쯤 고등학생이나 대학 초년생 시절 윤씨를 처음 만났다. 윤씨는 영어 찬양과 '인생을 바꾸자'는 설교로 신도들의 신뢰를 얻었다. "내 믿음은 타고났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기뻐하신다"며 자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심어갔다. 피해자들은 부모보다 윤씨를 더 신뢰하게 됐고, 교회 카페를 무급으로 운영하며 교회에 살다시피 했다.

윤씨의 요구는 점차 도를 넘어섰다. "믿음의 사람은 수입의 90%를 헌금으로 내도 부자일 수 있다"며 과도한 헌금을 강요했다.

헌금 항목도 황당했다. 교회 차량은 물론 자신이 타고 다닐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고급 외제차와 명품 가방, 옷까지 모두 헌금 명목으로 요구했다. 윤씨는 "성경 속 믿음의 예배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없다" "명품차를 사는 건 여러분들을 위해 미리 길을 예비하는 것"이라며 "내가 먼저 가보고 다 뚫어놔야 여러분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가 신도들에게 받은 헌금으로 구입한 롤스로이스. / 'JTBC '사건반장'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가 신도들에게 받은 헌금으로 구입한 롤스로이스. / 'JTBC '사건반장'

한 피해자는 윤씨 가족이 거주한 서울 고급 아파트의 월세 2000만원 이상을 대신 납부하기도 했다. 찬양팀 악기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찬양팀에서 쓰는 걸 써야 한다"며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악기를 먼저 구입한 뒤 신도들이 헌금으로 갚게 했다.

윤씨는 헌금액을 기준으로 신도들 간 경쟁을 부추겼다. 헌금을 많이 낸 신도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주고,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이들에게는 '루저'라는 낙인을 찍고 공개 비난했다. 헌금이 부족하면 새벽부터 밤까지 질책하며 "너 믿음이 없다" "왜 거짓말했냐"며 몰아붙였다. 윤씨의 아내가 운영하던 학원에서 일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20대 초반이던 피해자들은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헌금을 마련했다. 일부는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억대 대출까지 받았다. 피해자 넷이 10여년간 낸 헌금액은 총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착취에 이어 성 착취도 자행됐다. 윤씨는 성폭행 직후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입에 담기 힘든 노골적인 발언도 뱉었다.

윤씨는 성경 속 다윗 왕을 언급하며 범행을 정당화했다. "다윗도 여자가 많았는데 하나님한테 혼난 적이 없다" "너한테 이렇게 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나한테 주신 복이고" "나와의 성관계를 통해서 네가 깨끗해진 거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하면 너는 더러워진다"고 말했다.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 / 'JTBC '사건반장'
구속된 전직 목사 윤모씨. / 'JTBC '사건반장'

또한 "나는 왕이고, 너는 왕의 축복을 받은 거다" "이건 죽을 때까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너와 나의 비밀이다" "사람은 입으로 망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철저히 입단속을 시켰다.

사회 경험이 거의 없던 피해자들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윤씨는 "가족들 때문에 네가 불행해지는 거다"며 외부와 단절시키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만을 받들어야 된다" "너의 모든 걸 바쳐야 된다"고 강요했다.

한 피해자가 "너무 머리가 복잡합니다. 목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라고 묻자 윤씨는 "나라면 목사 말을 믿고 다 배우겠다"고 답했다. 피해자는 '배운다'는 말에 성폭행이 포함돼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자필 메모를 남겼다. "되게 혼란스러운 날이다" "시키는 대로 다 맞는 말이지만 기분이 이상하고 지금에서라도 싫은 건 확실하다" "시키는 대로 해보겠다는 게 그 의미가 아니었는데"라고 적었다.

사건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피해 사실을 공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 피해자가 친구에게 울면서 털어놨는데, 그 친구 역시 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1년 넘게 고통을 겪었다.

피해자들은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며 문제를 자각했다. 윤씨가 "교회 나가면 무조건 망한다"며 계속 저주했지만,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 만나게 됐고 지난해 1월 윤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윤씨는 오히려 피해자들을 특수절도와 횡령 혐의로 맞고소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씨는 지난해 5월 한국기독교장로회로부터 목사직 면직 및 출교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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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