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수익으론 성에 안차… 대박 좇아 1조 3천억 쏜 '미국주 TOP5'

2026-01-09 12:27

테슬라 광풍, 서학개미 8천억 원 몰려

2026년 새해 첫 주,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향했다. 1월 2일부터 8일까지 집계된 해외 주식 결제 내역을 보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본주와 주가 상승 시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합쳐 약 5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8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압도적인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새해 주식 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테슬라를 선택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가 집계한 1월 첫 주 순매수 결제 1위 종목은 테슬라였다. 한 주 동안 매수 결제액만 4억 9천만 달러에 달했고, 매도 물량을 뺀 순매수 규모는 3억 228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종목과 비교해도 6천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로, 개별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2위를 차지한 종목 역시 테슬라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사실이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쉐어즈(TSLL)’가 2억 5750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 상품은 테슬라 하루 주가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테슬라의 우상향을 믿는 것을 넘어, 변동성 자체에 베팅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본주와 2배 레버리지 상품을 합친 테슬라 관련 순매수 총액은 약 5억 8037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상위 5위권 내 나머지 종목들의 순매수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월등히 많은 규모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3위로 끌어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1억 3079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같은 AI 가속기 대장주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극단적인 공격 투자 성향 이면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금의 흐름도 포착됐다.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 500 ETF(VOO)’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1억 1007만 달러였다. 테슬라와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와중에도, 시장 전체의 성장에 투자하며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별 종목의 등락과 무관하게 미국 시장 자체의 우상향을 믿는 장기 투자 성향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5위는 AI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9577만 달러다. 하드웨어 중심의 반도체 투자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팔란티어는 AI 붐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이번 집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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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 주 상위 5개 종목의 순매수 총액은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투자자들은 기회의 땅을 찾아 미국으로 대거 이동했다. 전기차, 반도체, AI, 그리고 시장 지수까지,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중에서도 테슬라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는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확실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