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 수가 1억 250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산한 항공 여객 수는 전년(1억 2005만 8371명) 대비 3.9% 증가한 1억 2479만 30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억 2336만 명을 1.2% 상회하는 수치로, 국내 항공 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선 여객의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은 9454만 8031명으로 전년 대비 6.3%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국내선은 2.8% 감소한 3024만 5051명에 머물렀다. 노선별로는 일본 노선이 엔저 현상과 소도시 노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6%, 2019년 대비 44.8% 증가한 2731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 또한 비자 면제 조치와 단체 관광 재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 성장한 1680만 명을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주와 유럽 노선이 각각 4.7%, 5.5% 증가한 것과 달리,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노선은 0.5% 소폭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1914만 명)과 아시아나항공(1215만 명)은 각각 8.2%, 1.3%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에어로케이가 1년 사이 75.4% 증가한 150만 명의 승객을 운송했으며, 이스타항공(59.7%↑)과 에어프레미아(42.3%↑)도 기재 도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제주항공 이용객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778만 명에 그치며 국내 항공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에어부산 이용객 또한 전년보다 7.4% 줄어든 416만 명을 기록했다. 에어서울(-8.4%) 역시 국제선 운항편 축소 등의 사유로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록은 해외여행이 이제 우리 삶에서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인 휴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노선의 성장세는 엔저 흐름과 맞물리며, ‘가볍게 마음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근거리 여행’이라는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었다. 항공사들도 이런 수요 변화를 빠르게 읽고 노선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예약·탑승 등 전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시장 활력을 이끌었다. 앞으로 항공 시장은 그동안 누적된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운영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여행객에게 더 쾌적하고 다양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