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진, 비인두 희귀 종양 진단 난제 풀었다

2026-01-09 08:45

점막 하 혈관지방종 증례 분석으로 실제 진료에 활용 가능한 근거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발생 빈도가 극히 낮아 진단조차 쉽지 않은 희귀 질환 ‘비인두 점막 하 혈관지방종’을 둘러싼 임상적 난제를 전남대학교 연구진이 체계적인 증례 분석을 통해 풀어냈다.

이번 연구는 희귀 질환의 임상적 특징부터 악성 종양과의 감별 진단, 내시경 수술을 통한 치료 전략, 장기 추적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제시하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근거를 국제 학술지에 제시했다.

9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훈 교수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김채원 학생이 공동 집필한 희귀 질환 관련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김채원 학생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4주간 진행한 학생 인턴십 및 임상실습 과정 중 접한 희귀 증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실습 기간 중 발견한 사례를 단순한 관찰에 그치지 않고,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분석과 문헌 고찰을 거쳐 학술 논문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논문 주제는 ‘비인두에 발생한 점막 하 혈관지방종(Submucosal Angiolipoma of the Nasopharynx)’이다. 혈관지방종은 성숙한 지방 조직과 혈관 성분이 혼합된 양성 종양으로, 주로 팔이나 몸통에서 발생한다. 지방 조직이 거의 없는 비인두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73세 남성 환자가 약 5개월간 지속된 목 이물감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내시경 검사에서 비인두 후벽에 유경성 종양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내시경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했으며, 조직검사 결과 점막 하 혈관지방종으로 최종 진단됐다. 환자는 수술 후 3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 없이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다.

김채원 학생은 이번 연구에서 제1저자로 참여해 희귀 질환의 진단 과정과 치료 전략을 상세히 기술했다. 특히 환자의 과거 병력이었던 악성 흑색종과의 전이 가능성을 감별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감별 진단의 기준을 제시하며 논문의 완성도를 높였다.

교신저자인 이동훈 교수는 “짧은 실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증례의 학술적 가치를 놓치지 않고 깊이 있게 분석한 김채원 학생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경험이 임상과 연구를 함께 이해하는 의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원 학생은 “지도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 과정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환자 진료에 근거가 되는 연구를 이어가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