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그 자체인 고(故) 안성기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그가 보여준 소탈하고 따뜻한 면모가 뒤늦게 알려지며 누리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고 안성기 배우님 인품'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한남더힐에 거주할 당시, 1년에 한 번씩 힐튼호텔로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를 초청하셔서 식사를 대접하셨다"며, "안성기 배우는 정장을, 배우자 분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직원 한 명 한 명과 사진 촬영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유명 인사가 팁을 준 이야기, 선물 세트를 준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이렇게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챙겨 준 사연은 처음 듣는다. 고 안성기 배우님,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사랑을 받으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남다른 인품을 회상했다.
고인에 대한 미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해운대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에서 안성기를 목격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의 사연도 주목받았다.
그는 "평범한 정장 차림에 가방 하나 드시고 참 수수해 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고급 밴에 매니저를 대동하고 다니던데, 정말 비교가 되더라. 하늘나라에서도 좋은 배우로 활동하실 것 같다"며 고인의 겸손한 생활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도 "어제 라디오스타 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립습니다. 배우님",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말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전해지길 바란다", "너무 일찍 가셔서 아쉬움이 더한 듯하네요", "괜히 국민배우 칭호 받으시는 게 아니죠.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간 1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를 상징해 온 그는 생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어우동' '황진이' '남부군'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국민 배우'로 불리며 한국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