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육성 외치지만 현장은 ‘불확실’…대전 방산기업 지원의 명과 암

2026-01-08 16:46

방산혁신기업 선정 늘었지만 사업화·수요 연계는 과제
지역 방산기업, 간담회 넘어 제도 개선 요구 커져

대전시, 방산혁신기업100 선정 기업과 간담회 / 대전시
대전시, 방산혁신기업100 선정 기업과 간담회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글로벌 안보 불안과 국방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방위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각국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민간 기술기업을 국방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시키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방산 정책은 여전히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방산기업 육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대전광역시는 8일 방위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 7곳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 방산 육성 정책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방산혁신기업 100’ 사업에 선정된 지역 기업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아이쓰리시스템, 라이온로보틱스, 스텝랩, 유저스, 데이터메이커, 유큐브, 텔레픽스 등 대전 소재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우주·드론·반도체·인공지능·로봇 등 5대 국방 첨단 전략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5년간 100곳 선정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21개 기업 가운데 대전 기업이 7곳을 차지했고, 2022년부터 누적 선정 기업 83곳 중 26곳이 대전 기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선정 기업들은 최대 5년간 50억 원의 국비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 컨설팅, 수출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원 이후 실질적인 사업화와 안정적 수요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여전히 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군 납품 과정의 복잡한 절차와 불확실한 사업 지속성,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공통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선정 실적 홍보를 넘어, 지역 방산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해외처럼 민군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지방 정부가 실증·시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전이 ‘국방 과학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려면, 간담회가 일회성 소통에 그치지 않고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