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진영의 상징적 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을 사과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024년 12월 3일 밤과 4일 새벽,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선 그나마 비상계엄 해제에 앞장섰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존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은 선택을 잘못했지만, 한동훈 당시 대표는 정확한 선택을 했다. 한 대표는 그때 가장 먼저 계엄은 잘못됐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부당한 명령에 부역하지 말라 해서 국회로 간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계엄 선포가)되자마자 가장 먼저, 그래서 장동혁 의원을 포함해서 18명이 계엄 해제에 가담했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 해산되지 않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한동훈의 선택이 잘 됐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괴롭혔다, 미안하다,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 한 전 대표 징계를 추진하는 데 대해선 “어제 사과한 정신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익명게시판에 쓴 걸 문제 삼아서 12·3 비상계엄을 막는 데 역사적 역할을 한 사람을 몰아낸다면, 그 후에 국민의힘은 존립 근거를 상실한다고 본다”며 “한 전 대표에게 탈당 권유 징계가 내려진다면 국민의힘은 깨진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6·3 지방)선거도 확실하게 망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전 대표는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고 실력이 있다”면서 “삼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급의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퍼뜨린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사과와 단절이 장 대표의 사과문에서 빠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느냐고 물었을 때 우리 국민의 30%가 믿는다고 했다. 내용을 보면 (음모론을 믿는 비중이) 진보의 5%, 보수의 50%가 돼 버린 것”이라고 짚은 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절대 한국 보수와 국힘이 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