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정말 깨끗하긴 한데... 이런 여자와 결혼할 수 있나요?"

2026-01-08 13:58

"부모님한테는 미안하지만... 이 결혼 못 하겠어요"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까지 찍은 한 남성이 예비 신부의 심각한 결벽증을 견디지 못하고 파혼을 고려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사촌언니 아들의 결혼고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8일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 올라왔다. 사촌언니 아들 집에 방문해 겪은 일을 전한 글이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촌언니 아들이 예비 며느리와 동거 중인 집은 무균실처럼 깨끗한 상태였다. 집이 워낙 깨끗해 예비 며느리를 칭찬하자 아들은 "부모님한테는 미안하지만 결혼을 못할 것 같다. 계속 같이 살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사촌언니 아들이 밝힌 예비 며느리의 생활 모습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신발장 맞은편 창고문에서 옷을 벗고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집에서는 외출복을 입을 수 없으며,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쉬려고 하면 난리가 난다고 했다.

주방 후드도 음식에 먼지가 들어갈까 봐 늘 후드커버를 빼서 닦게 하고, 그 안쪽까지 손을 집어넣어 닦으라고 시킨다고 했다. 스위치에 있는 작은 먼지조차도 더럽다고 하는 것은 물론 좋은 호텔을 포함해 어딜 가도 "더럽다", "사람들한테 냄새 난다"는 말을 달고 산다고 전했다.

특히 사촌언니 집을 방문한 후 예비 며느리가 "화장실 샤워 기둥에 석회 물때 자국이 있다", "물컵에서 냄새가 난다", "스위치가 지저분해서 팔꿈치로 켰다"고 말해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예비 며느리에게선 강박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강박장애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고, 이를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특히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와 청결 관련 강박행동이 대표적 증상이다.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쓴이는 예비 며느리가 전문직에 얼굴도 단아하게 생겨 마음에 들었던 터라 "저러다가 애 낳고 그러면 많이 무뎌진다"며 사촌언니 아들을 다독거렸면서 네티즌들에게 시간이 흐르면 강박장애가 무뎌질 수 있는지 물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파혼을 권유했다. "강박장애 같다", "애 낳으면 더 심해진다", "저 정도면 집이 지옥일 텐데 어덯게 같이 사나"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제 시어머니에게 저 처자의 95% 정도 되는 결벽증이 있는데 자식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손자 손녀들이 그 집에 가서는 과자도 못 먹는다. 부스러기 떨어지면 난리 나서"라고 말했다. 그는 "제 아버님은 모르고 결혼해서 평생을 부인에게 정 못 붙이고 자식들에게도 그런 여자 골랐다고 원망 듣고 산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퇴근하면 현관에서 속옷까지 싹 벗고 화장실 직행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자식 낳고 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한다. 부인이 아파서 누워있고 애는 기저귀가 젖어서 자지러지게 우는데 그걸 못 만지더라. 애가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되니 애한테도 강박 수준의 강요를 해서 결국 이혼했다"고 전했다.

"살아본 아들이 못 살겠다는데 안 살아본 사람이 왜 말리나", "며느릿감 탐내다가 아들 말려 죽인다", "전문직에 아무리 외모가 참해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 등의 댓글도 달렸다.

한 네티즌은 "여자는 임신, 출산을 겪으며 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니 불안증고ㅘ 강박장애의 증상도 더 커진다. 아기 낳으면 아마 온갖 아기용품, 음식까지 보태 더 까탈스럽고 예민해져 남편을 피 말려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