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오늘(8일) 발표한 내용, 하나같이 심상치 않다

2026-01-08 12:28

국정원, 2026년 5대 위협 요소 선정

국가정보원이 8일 공개한 사이버 안보 분석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진 해킹 공격의 규모와 피해 수준이 심각했고, 올해는 더욱 위협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원훈석이 세워진 국정원 전경 / 국가정보원 제공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원훈석이 세워진 국정원 전경 / 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이날 '2025년 사이버위협 평가 및 2026년 5대 위협 전망'을 통해 작년 사이버 공격 현황을 분석하고 올해 예측되는 위험 요소들을 공개했다.

작년 사이버 공격, 규모와 피해 모두 사상 최대

국정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가 지원하는 해킹 세력과 국제 조직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첨단 기술 탈취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국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작년 4월 이후 국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대형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플랫폼 서비스, 이동통신, 은행권, 행정기관 등 사회 기반 시설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개인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고 금전적 손실도 막대했다.

국제 범죄 집단이 기업들을 상대로 벌인 랜섬웨어 공격도 급증했다. 중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피해 기업이 속출하면서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번졌다.

북한 해킹 조직의 움직임은 더욱 공격적이었다. 방위산업, IT 기술, 의료 분야 등에서 핵심 산업 기술을 빼내갔고,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약 2조 2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금액을 탈취했다.

해커들은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IT 제품의 보안 허점을 파고들거나, QR코드를 악용한 큐싱 사기, 분실 스마트폰의 초기화 기능을 이용한 방식 등 새로운 공격 기법을 계속 개발했다.

지난 4월 국가수사본부에서 북한의 '방첩사 계엄 문건' 사칭 전자우편 발송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지난 4월 국가수사본부에서 북한의 '방첩사 계엄 문건' 사칭 전자우편 발송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올해는 더 심각…5대 위협 요소 선정

국정원은 작년의 공격 패턴과 국제 정세,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등을 종합해 올해 주시해야 할 5가지 위협을 선별했다.

첫째, 지정학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이버 공격이 전방위로 펼쳐질 전망이다. 북한의 9차 당대회 개최, 한미 간 팩트시트 발표, 중국과 일본의 갈등 등 역내 안보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는 해킹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한국의 전략 산업 기술을 빼가려는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업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물론, 협력 업체를 통한 우회 침투나 내부 인력 포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국가 핵심 시설을 노린 다층적 공격이 강화될 우려가 크다. 통신망, 금융권, 국방 시설 등에 미리 침투해 평상시에는 정보를 빼내다가, 위기 상황에서는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파괴해 사회 혼란과 국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째, 인공지능이 해킹의 전 단계에 관여하면서 사이버 안보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공격 도구로 활용되면서 통제나 예측이 불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와 기업 생존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다섯째, 국가와 업체, 범죄 조직이 서로 손잡는 해킹 연합 세력이 확대될 것이다. 이익을 챙기고 추적과 책임을 피하기 위해 국가가 민간 업체와 결탁하거나 범죄 조직끼리 연합과 분열을 반복하는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이 발표한 2026년 5대 위협 / 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이 발표한 2026년 5대 위협 /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 안보 차원의 위협…총력 대응할 것"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지난해 발생한 일련의 해킹사고는 특정 분야,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와 국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범정부 합동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국정원의 역량을 적시 적소에 투입해 우리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이번 발표는 사이버 위협이 더 이상 특정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안보 문제로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위협 요소들이 국민 생활과 경제, 안보 전반에 걸쳐 있어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