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투자해 8억 잃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추정 투자자의 처절 고백

2026-01-08 11:02

이재명 정부선 경제 어려워질 것이라는 데 베팅?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출발해 전날에 이어 다시 장중 4600선을 넘었다. /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출발해 전날에 이어 다시 장중 4600선을 넘었다. /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8일 46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반대 방향에 베팅했던 한 개인투자자의 처절한 손실 고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장의 상승에 정반대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 올인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투자자의 사연은 정치적 신념에 기반한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한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 '8억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전날 올라왔다. '보수어게인'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투자자는 NH투자증권의 'CMA계좌'를 통해 투자한 결과를 공개했다. 총 수익률은 -72%. 10억 9392만원을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 7억 8762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 투자자가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한 투자자가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글쓴이는 "시황과 주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산 것을 고백한다", "저의 전재산을 8억 원이나 잃었다", "하지만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다", "저의 그릇된 판단이었다", "마이너스 1억 원 때부터 차마 손절할 용기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엔 8억 원을 날려먹었다", "나머지 3억 원으로 남은 여생 보내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일반적인 투자 상품과 달리 시장이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다. 주로 시장 하락을 예상하거나 보유 주식의 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이 활용한다. 대표적인 인버스 ETF로는 'KODEX 인버스', 'TIGER 인버스' 등이 있다. 코스피지수가 1% 하락하면 약 1% 상승하는 구조다. 더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지수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도 있다.

투자자의 닉네임과 게시물 내용을 종합하면 글쓴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된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이후 경제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인버스 상품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하락을 확신하고 전 재산을 인버스에 투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4619.15를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재정 투입과 기업 친화적 정책,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이어지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투자자는 게시물에서 마이너스 1억 원 때부터 차마 손절할 용기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8억 원을 날려먹었다고 했다. 손실이 커질수록 손절하기 어려워지는 심리와 언젠가는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결합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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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