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샤오미 셀카’는 사전에 준비된 연출이 아닌 이 대통령의 즉석 제안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 화제가 된 샤오미 셀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으며 방중에 앞서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 샤오미폰 2대 개통, 셀카는 즉흥 제안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 받은 뒤 두 달 만에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당 휴대전화를 실제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방중 전 참모들에게 개통을 지시했고 선물로 받은 샤오미폰 2대가 개통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카 촬영은 공식 일정에 포함된 장면은 아니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국빈 만찬을 마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즉석에서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이 이뤄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환영 꽃다발을 촬영해 전달할 생각이었으나 현장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 한중 회담에서 오간 대화, 문화 교류와 판다 제안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도 함께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자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며 혐중 혐한 정서 완화를 위해 바둑 대회나 축구 대회 같은 문화 교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대변인은 판다 임대 절차가 간단한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이 대통령이 한국 국민들에게 우호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존재로 판다의 의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푸바오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시 주석이 한국인들이 푸바오를 보러 많이 오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 서해 구조물부터 만찬 대화까지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서해 구조물 문제도 제기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며 서해가 공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에 공감대가 형성돼 실무적으로 논의하자는 단계까지 진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문화 교류와 관련해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표현으로 관계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국빈 만찬에서는 이 대통령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건배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고 왕 부장은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은 한중 간의 일치된 목표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건강을 이유로 술을 줄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며 술도 행복도 슬픔도 총량이 있다는 말로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상하이에서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3박 4일 국빈 방중 일정을 마무리해 귀국길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