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관객동원 1위 한국영화'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에 뜻밖의 해외 스타가...

2026-01-06 17:21

김한민 감독의 신작 영화에 나온다는 상상도 못한 스타

차승원과 박보검의 만남이 불발됐다고 스타뉴스가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승원이 영화 '칼, 고두막한의 검'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량'
'명량'

'칼, 고두막한의 검'은 김한민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역사극 대작의 대명사로 통한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은 770만 관객을 불러모았고, 2023년 '노량: 죽음의 바다'는 755만 관객이 관람했다. 이순신 3부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들로 김 감독은 10년에 걸쳐 약 3300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순천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단편영화 '악마를 위하여'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메디피디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2007년 첫 장편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1년 '최종병기 활'은 747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대극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박보검은 '명량'에 출연한 적이 있다.
박보검은 '명량'에 출연한 적이 있다.

'명량'의 성공 이후 김 감독은 이순신 3부작 완성에 매진했다. '명량'의 이순신이 불처럼 뜨겁고 격정적이었다면 '한산'의 이순신은 물처럼 냉철하고 이성적인 지혜로운 장수로 그려졌다. '노량'의 이순신은 두 가지가 융복합된 이미지로 표현됐다. 그는 각 작품마다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을 각각 캐스팅해 이순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전투 장면의 완성도와 전쟁 묘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노량'은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유일한 야간전을 다뤘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스케이트장에서 대형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해전 장면이 격렬할 때는 3국의 배를 한곳에 모아야 해서 대형 크레인도 동원됐다. '한산'은 좌수영, 부산포까지 해전이 진행될 전투 현장의 로케이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100% 사전 디지털화하고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칼, 고두막한의 검'은 지난해부터 차승원과 박보검이 출연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8월이었던 크랭크인 계획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차승원은 최종적으로 출연을 고사했다. 차승원이 제안받은 역할은 베트남의 배우 겸 감독 쩐 탄(트란 탄)이 연기할 예정이다.

베트남 특급스타 쩐 탄 / 쩐 탄 페이스북
베트남 특급스타 쩐 탄 / 쩐 탄 페이스북

쩐 탄은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엔터테이너다. 1987년 호찌민시에서 태어난 그는 MC, 코미디언, 배우,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베트남 쇼비즈계의 정상에 올랐다. 2006년 TV 진행자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이후 '빠른 사람', '슈퍼 두뇌 베트남', '그 사람은 누구', '랩 베트남', '형제여 안녕' 등 베트남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쩐 탄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입담과 즉흥 대처 능력이다. 베트남 유명 인사들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능력을 지닌 그는 '마다가스카 3', '슈퍼 배드 2', '터보' 같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베트남어 더빙에도 참여했다. 베트남어, 광둥어,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호찌민시 연극영화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베트남에서 쩐 탄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페이스북 팔로워만 2000만에 육박하며,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예외 없이 화제작이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쩐 탄이 있는 곳에 성공이 있다는 말을 할 정도다. 그는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베트남 텔레비전에서 빠질 수 없는 얼굴로 남아 있다.

쩐 탄은 2021년부터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첫 작품 ‘아버지, 미안해요’는 베트남에서 4270억 동(약 24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당시 베트남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1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베트남 제작 영화가 됐다.

2023년 단독 연출한 '여자의 집‘은 4750억 동(약 267억 원)을 벌어들이며 전작의 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설 연휴에 개봉한 '마이'는 단 3일 만에 1000억 동(약 56억 원)을 돌파하며 베트남 박스오피스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이 영화는 5512억 동(약 310억 원)을 벌어들이며 베트남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쩐 탄은 베트남 최초의 '천억 동 감독'이 됐다. 그의 세 작품 총 수익은 약 1조 7000억 동(약 957억 원)으로, 2023년 베트남 영화 시장 전체 수익과 맞먹는 규모다. 베트남 영화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베트남 제2위 감독인 리 하이는 일곱 편의 영화를 만들어야 1조 동을 넘길 수 있었다.

쩐 탄의 영화는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는 압도적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 마케팅의 어려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이'는 북미에서 166만 달러, 유럽에서 34만 1000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북미와 유럽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베트남 영화가 됐다. 9개국 200여 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며 베트남 영화 사상 가장 넓은 북미·유럽 개봉 기록도 세웠다.

쩐 탄은 2020년 자신의 제작사 쩐 탄 타운을 설립했다. 2021년 이 회사는 순이익 1145억 동(약 64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16억 동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CJ HK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도 그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트남 영화계 관계자들은 쩐 탄의 작품이 오락성과 흡인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긍정적인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베트남 영화계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박보검 외에도 주원 역시 '칼, 고두막한의 검' 출연 제안을 받고 긍정 검토 중이다. 차승원은 오는 8일 처음 방송되는 tvN 예능 '차가네'에 출연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