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병오년(丙午年) 새해 벽두, 전남 함평군에 '사람을 키우는' 아름다운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거액을 쾌척한 전문가 집단부터, 고사리손으로 직접 번 돈을 내놓은 학생들까지. 액수의 크기를 넘어선 마음의 크기가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4년째 이어진 '통 큰' 사랑, 수의사회의 약속
함평군 수의사회(회장 최성열)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인재들을 위한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로 나섰다. 6일, 수의사회는 함평군청을 찾아 인재양성기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이들의 선행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202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아름다운 루틴’이다. 지역 축산업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수의사들이,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 것이다.
#꼬마 장인들이 만든 기적, 가치 있는 70만 원
거액의 기부금 옆에는 작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70만 원이 놓였다. 함평교육지원청(교육장 박정애)이 전달한 이 기금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바로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직접 담요와 그립톡 등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이기 때문이다.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물건을 팔아 친구와 선후배를 돕겠다고 나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어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돈'이 아닌 '희망'을 적립하다
전문가 그룹의 묵직한 지원과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만나면서 함평의 장학 기금은 단순한 '돈'의 집합을 넘어섰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울타리를 치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나눔의 기쁨을 배우며 자라나는 '선순환의 교육 생태계'가 조성된 셈이다. 이는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함평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다.
#함평군 "단 1원도 허투루 쓰지 않을 것"
함평군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부 행렬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수의사회의 꾸준한 헌신과 아이들이 땀 흘려 모은 소중한 정성이야말로 함평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이 귀한 기금이 지역 발전을 이끌 인재들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