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위키트리]전병수 기자=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가 코로나 이후 사회 성찰 담은 연구총서 2권 ‘전환의 시대와 대안적 삶: 지역, 돌봄 그리고 공동체’를 발간했다.
6일 대학 연구소에 따르면 이 책은 2024년 5월 발간된 연구총서 1권 ‘전환의 시대, 지역과 여성에서 길을 찾다’에 이은 후속 총서로, 계명대 여성학연구소가 전환의 시대를 주제로 이어오고 있는 연구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구자와 실천가 11명이 참여해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논의를 담았으며, 다양한 분야 간 네트워킹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코로나19를 단순한 보건 위기가 아닌 자본주의 체제가 초래한 다중적·복합적 시스템 위기로 진단한다. 인간과 자연을 지속적으로 착취하며 이윤을 추구해 온 생산주의적·채굴주의적 경제 구조를 팬데믹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다.
연구진은 기존 구조를 유지한 채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의 한계를 짚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시기 일상을 떠받친 필수노동자와 돌봄 제공자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삶은 개인의 성취가 아닌 관계의 네트워크 속에서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연구총서 2권은 ‘지역’, ‘돌봄’, ‘공동체’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성장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좋은 삶’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탐색한다.
돌봄을 부차적 영역이나 여성의 역할로 환원해 온 기존 사회 구조를 비판하고, 돌봄을 삶의 전 영역에서 중심에 두는 사회적 이상을 제시한다.
지역 역시 행정 단위나 경제 공간을 넘어 돌봄이 조직되고 실천되는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연구소는 이번 총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시 성장과 효율의 논리에 매몰되는 사회 현실에 질문을 던지며, ‘돌보는 인간(Homo Curans)’이라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안한다.
안숙영 계명대 여성학연구소장은 “이 책이 팬데믹이 남긴 질문을 다시 환기하고, 성장중독에 빠진 사회가 돌보는 공동체로 전환해 나가는 데 하나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