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면 다친다” 트럼프의 경고 사진, 배경이 대한민국인 이유가...

2026-01-06 09:12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러시아 영향력 차단 의지?

미국 백악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공개하며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배경이 한국이어서다.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흑백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게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흑백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게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흑백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게시한 바 있다. 이는 FAFO는 '까불면 다친다(FXXX Around and Find Out)'는 의미의 미국 속어다. 적대 세력을 향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담고 있다. 백악관은 사진과 함께 "더 이상 게임은 없다. FAFO"라는 문구를 덧붙여 미국 국익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게시물이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성공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브루클린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에 사용된 사진의 배경은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 김해국제공항으로 확인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굳이 시 주석과의 회담 당일 촬영된 사진을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상징적 의도를 담은 선택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군 장성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적들이 도전해 온다면 FAFO를 보여 주겠다"고 발언하며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 '돈로 주의'를 공식화했다. 돈로 주의는 제임스 먼로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원칙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친 용어다. 중남미를 포함한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 같은 외세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고 미국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대외 정책을 뜻한다.

이번 작전은 마약과의 전쟁뿐 아니라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통제권을 회복하고 미국의 단일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뤄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