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멀었던 섬, 기상 악화 시마다 육지와의 연결이 끊겨 고립의 불편을 겪어온 울릉도에 마침내 하늘길이 열릴 준비를 마쳤다.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항공사인 섬에어는 자사 1호 신조기가 지난 4일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운항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항공기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ATR의 최신 기종인 ATR 72-600으로, 총 72석 규모를 갖춘 단거리 운항 특화 기종이다. 해당 항공기는 섬에어 고유의 브랜드 로고와 심볼, 슬로건 등이 담긴 리버리 도색을 모두 마친 상태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섬에어 1호기는 새해 첫날인 1일, 제조 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툴루즈에서 출발했다. 승객과 화물 없이 기체만 비행하는 ‘페리 플라이트’ 방식으로 이집트 카이로, 오만 무스카트, 인도 나그푸르, 베트남 다낭을 차례로 경유한 끝에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앞서 섬에어는 지난달 29일 항공기 리스사인 어베이션(AVATION)으로부터 인수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튿날 대한민국 항공기 등록 부호 ‘HL5264’를 부여받아 동체에 표기하는 등 국적 등록을 마쳤다.
이번 항공기 도입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울릉공항 운항 준비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섬에어는 향후 시범 운항과 안전 증명 절차를 거쳐 우선 김포~사천 노선에 해당 기종을 투입할 예정이다. 울릉공항의 특수한 환경에 맞춘 사전 검증도 추진한다. 섬에어는 2월 중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전남 고흥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비행장에서 시범 이착륙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흥 비행장은 활주로 길이가 1,200m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 활주로와 동일해, 취항 전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섬에어는 2022년 11월 설립된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업으로, 울릉공항·백령공항 개항에 맞춰 도서와 내륙을 잇는 항공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올해 상반기 김포~사천, 김포~울산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며, 향후 울릉도와 흑산도·백령도·일본 대마도 등 국내외 도서 지역으로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릉도 노선 취항 시기는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 개항 일정에 따라 이르면 2028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수십 년간 기상 여건에 따른 여객선 결항으로 큰 불편을 겪어온 울릉 주민들은 항공기 도입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병원 진료나 긴급 이동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인프라’이자 이동권 보장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섬에어는 ATR 72-600을 통해 항공 교통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의 이동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공항 활성화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잇는 지역 교통의 중심 항공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