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타계한 국민배우 안성기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공천 제의를 거절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애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성기 선생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특별한 교분을 가졌다"며 "DJ는 그분의 연기도 좋아하셨지만 그분의 사상과 이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DJ는 고인을 영입해 국회의원으로 공천하겠다며 평소 고인과 교분 있는 저에게 영입을 지시, 저는 여의도 맨하탄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며 1990년대 말 고인에게 정계 진출을 권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그때 안성기 선생은 'DJ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저는 영화배우로 국민께 봉사하겠다'라는 말로 저를 설득, 정중히 사양하더라"면서 "이런 보고를 받은 DJ는 '내 생각이 짧았다. 안성기 씨는 배우로 국민께 봉사하는 것이 옳다'며 영입 뜻을 접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엎드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점을 가졌던 고인은 2009년 8월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대통령이 되기 전 '성공시대' 등 저의 영화 시사회에 몇 번 참석하셨다. 특히 스크린쿼터를 잘 지켜주셔서 한국 영화가 부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인연과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배우로 출연해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만다라’(1981),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 등 69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2019년부터는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며 연기 복귀를 준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