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45년 동안 서울 야구의 상징이었던 ‘이곳’ 사라진다

2026-01-05 12:21

2026시즌 끝으로 철거 예정

잠실야구장이 오는 12월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잠실야구장. / 연합뉴스
잠실야구장. / 연합뉴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세워져 무려 45년 동안 서울 시민의 휴식처 역할을 맡아온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잠실야구장은 2031년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거쳐 돔구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잠실야구장의 정식 명칭은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으로, 잠실 송파구 일대에 자리해 있다. 1960년대말 신도시조성계획에 따라 잠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스포츠타운과 국제교류단지가 들어섰고,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대한야구협회는 발 빠르게 움직여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한다.

잠실야구장. / 유튜브 '스포테이너즈 (SPORTAINERS)' 영상 캡쳐
잠실야구장. / 유튜브 '스포테이너즈 (SPORTAINERS)' 영상 캡쳐

야구장은 1980년 4월 착공에 들어가 1982년 7월 준공됐다. 고 김인호 건축가가 설계한 잠실야구장 외형은 전통 악기인 장구 측면의 아름다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잠실야구장에는 총 126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 125m의 매머드급 크기를 자랑했다. 개장 경기는 경북고, 부산고, 군산상고, 북일고 등 4개교가 참가한 우수고교초청대회였다. 프로야구 첫 경기는 1982년 8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 MBC 청료전이었다.

현재 잠실야구장은 서울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홈구장이다. 두 팀은 같은 구장을 40년 넘게 함께 썼다. 한 구장을 두 팀이 정규 시즌 내내 공유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동대문야구장. / 유튜브 'KBS HUMAN : 뭉클티비' 영상 캡쳐
동대문야구장. / 유튜브 'KBS HUMAN : 뭉클티비' 영상 캡쳐

앞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야구장이 또 있다. 바로 동대문야구장이다. 일제강점기부터 굳건히 한자리를 지켜오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동대문야구장은 2007년 12월 18일 철거됐다. 1925년 경성야구장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이곳은 해방 이후 한국 야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1958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후 대회를 열기 위해 1956년부터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결국 공사 문제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유치는 무산됐으나, 1959년 준공된 이후 흔히 우리가 아는 현대 야구장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이름은 서울운동장이었으나,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가 개최되면서 잠실운동장이 서울종합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서울 운동장은 이때부터 동대문운동장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이후 2006년 오세훈 서울 시장이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듬해 동대문야구장은 철거됐다.

구글지도, 잠실야구장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