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로봇 기술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현지시각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을 받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매년 출품작을 대상으로 혁신성, 디자인, 기술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혁신상을 수여하며, 이 가운데 최고혁신상은 부문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이나 서비스에만 주어진다.
◆ 콘셉트에서 양산까지 이어진 현대의 로봇

모베드는 ‘Mobile Eccentric Droid’의 약자로,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공개된 이후 약 3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iREX에서 양산형 모델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모베드의 가장 큰 특징은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하는 구조다. 편심 휠 기반의 DnL(Drive-and-Lift) 모듈을 적용해 노면 상태에 따라 차체 기울기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사로, 요철 구간 등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바퀴 구조를 사용하는 이동 로봇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로봇 플랫폼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절제된 형태를 채택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사용 목적에 따라 상부에 탑 모듈을 결합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배송, 물류, 촬영 등 활용 목적에 맞춰 탑 모듈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어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 공간에서도 활용 폭이 넓다.
조작 방식 역시 사용자 접근성을 고려했다. 전용 조종기는 3D 그래픽 기반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복잡한 조작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연구용 장비를 넘어 실제 사용 환경을 염두에 둔 제품이라는 특징이 드러난다.
모베드는 너비 74cm, 길이 115cm 크기로 설계됐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10km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4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적재중량은 모델 구성에 따라 47~57kg까지 대응한다.
◆ 로봇에 도입한 '자율주행'… 베이직과 프로로 라인업 구성
모베드는 연구개발 목적의 베이직 모델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프로 모델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모델은 자율주행 로봇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용 플랫폼으로 활용되며, 프로 모델은 실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상용 모델이다.
모베드 프로에는 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 카메라를 융합한 센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복잡한 실내외 환경에서도 주변 상황을 인식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 이동 기능을 넘어 안전성과 주행 효율을 함께 고려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부터 모베드 양산을 시작해 고객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CES에서 콘셉트로 소개된 기술이 실제 양산 제품으로 이어지는 사례라는 점에서, 현대차 로보틱스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모베드 콘셉트 모델을 CES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양산형 모델로 다시 선보이며 최고혁신상을 받게 됐다”며 “로보틱스 기술이 일상 속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혁신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AI 기반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CES 2026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참관객들은 모베드 기술 소개와 함께 실시간 시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동작 환경을 공개함으로써 로보틱스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현장에서 전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장 중인 현대차의 기술 방향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자동차가 CES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받은 혁신상이며, 그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제품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기술 축적과 상용화 전략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를 넘어 이동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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