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작품인데…한국 넷플릭스 2위 오른 대반전 '영화'

2026-01-05 10:07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감동적이고 희망찬 모험에 관한 이야기

2019년에 공개된 디즈니 실화 바탕 영화가 최근 한국 넷플릭스에 들어온 뒤 영화 부문 상위권으로 급부상했다.

영화 '토고'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KinoCheck.com'
영화 '토고'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KinoCheck.com'

이 작품의 정체는 바로 영화 '토고'다.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 전용으로 소비됐던 '토고'는 6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 넷플릭스 영화 부문 톱2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신 대작이나 화제작이 아닌 구작이 순위 상단에 오른 배경에는 콘텐츠 수급 구조와 한국 시청자 취향이 맞물린 흐름이 있다.

이 작품은 1925년 알래스카 노움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노움 세럼 런’을 다룬다. 디프테리아가 확산되며 어린이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혹한으로 항공 운송이 불가능해지자 썰매견과 머셔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혈청을 옮겼던 사건이다. 영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길고 위험한 구간을 맡았던 개척자 레너드 셰팔라와 리더견 토고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속 토고 어릴 적 모습. / 유튜브 'KinoCheck.com'
영화 속 토고 어릴 적 모습. / 유튜브 'KinoCheck.com'

영화는 1925년 겨울의 현재 시점과 과거를 교차 편집한다. 폭설과 강풍, 얼어붙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혈청을 운반하는 긴박한 원정이 현재 서사라면, 문제견으로 취급받던 새끼 토고가 훈련을 거쳐 리더견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과거 서사다. 토고는 탈출광에 가까운 성향 때문에 주변의 우려를 받았지만, 셰팔라는 끝까지 가능성을 믿고 팀의 중심으로 키운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노움 세럼 런에는 여러 머셔와 썰매견 팀이 참여했지만, 셰팔라와 토고 팀이 약 260마일 이상을 이동하며 가장 험한 구간을 담당했다. 대중적으로는 종점 구간을 달린 발토의 이름이 더 널리 알려졌지만, 사료와 견종 단체들은 토고를 핵심 공로자로 평가해 왔다. 영화는 이 점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며, 토고를 가려진 영웅으로 재조명한다.

'토고'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KinoCheck.com'
'토고'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KinoCheck.com'

연출은 디즈니+ 오리지널답게 자연 환경의 스케일을 강조한다. 황량한 설원과 끝이 보이지 않는 얼음 바다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위협으로 작동한다. 인간과 동물이 맞서는 대상이 악역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감성 위주의 동물 영화와 결이 다르다. 생존과 판단의 연속이라는 구조가 유지되며 긴장감을 만든다.

레너드 셰팔라 역은 윌렘 대포가 맡았다. 과장된 감정 표현 없이, 개와 교감하며 책임을 짊어진 머셔의 태도를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많다. 화려한 대사보다 표정과 호흡으로 인물을 설득하는 연기가 중심이다.

비평 성적도 안정적이다. 로튼토마토 기준 비평가 지수는 약 93%로, 디즈니+ 초기 라인업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분류돼 왔다. 개를 소재로 한 단순 감동물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의 선택과 파트너십을 다룬 점이 차별 요소로 꼽힌다.

배우 윌렘 대포. / 유튜브 'KinoCheck.com'
배우 윌렘 대포. / 유튜브 'KinoCheck.com'

역사적 사실과의 작품 전개에는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노움 세럼 런의 구조와 토고의 기여 비중 자체는 기록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이 영화는 화려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설정 대신, 책임과 신뢰라는 단순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선택, 늙었다는 이유로 배제돼야 했던 개를 끝까지 믿은 판단이 중심 서사다.

레온하드 세팔라와 그의 개썰매팀 선두견 토고가 목숨을 걸고 알래스카 툰드라의 위험 지역을 건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토고'. / 유튜브 'KinoCheck.com'
레온하드 세팔라와 그의 개썰매팀 선두견 토고가 목숨을 걸고 알래스카 툰드라의 위험 지역을 건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토고'. / 유튜브 'KinoCheck.com'

영화가 다시 주목받은 계기는 2026년 초 한국 넷플릭스 라인업 변화와 맞물린다. 극장 개봉 신작 공백기에 라이선스 구작과 실화 영화가 추천 영역에 자주 노출되며, 과거 디즈니+ 전용이었던 작품이 넷플릭스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신작처럼 인식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실화 바탕 영화’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작품’ 같은 분류에 동시에 걸린 점도 노출 빈도를 높였다.

한국 시청자 취향과의 궁합도 작용했다. 실화 기반 동물 영화는 국내 OTT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장르다. 토고는 러닝타임이 약 110분으로 부담이 적고, 모험과 감정선이 명확해 주말 한 편 감상용으로 선택되기 쉬운 구조다. 또 넷플릭스에서 반복돼 온 구작 재발견 흐름도 이번 사례와 겹친다. 극장이나 타 플랫폼에서 조용히 지나간 작품이 넷플릭스 입성 이후 알고리즘 추천을 타고 상위권으로 오르는 패턴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 토고 역시 초반 며칠간 계단식으로 순위가 상승하며 그 흐름에 합류했다.

영화 '토고' 포스터. / 월트 디즈니 픽처스 제공
영화 '토고' 포스터. / 월트 디즈니 픽처스 제공
'토고' 주연 ​윌렘 대포의 주요 출연작은?

스파이더맨 - 노먼 오스본 / 그린 고블린

안녕 헤이즐 - 피터 반 후텐

존 윅 - 마커스

플로리다 프로젝트 -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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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