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에서 국민배우까지…한국 영화의 상징 故 안성기가 남긴 70년의 기록

2026-01-05 09:55

70년 영화 인생, 한국 영화의 산 역사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자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국민배우’ 안성기가 2026년 1월 5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 섭취 중 기도 폐쇄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송됐으나, 엿새간의 사투 끝에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사진은 지난 2012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사진은 지난 2012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걸으며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70년 영화 인생, 한국 영화의 연대기가 되다

1952년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하며 ‘천재 아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70여 년간 1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곧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0년대 배창호 감독과 함께 ‘바람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등을 통해 도시 빈민과 청춘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한국 영화의 리얼리즘 시대를 열었다. 이후 ‘남부군’(1990)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투캅스’(1993)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는 대중성을, 그리고 한국 영화 첫 천만 관객 시대를 연 ‘실미도’(2003)까지 그는 늘 한국 영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평생 40여 차례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8년 CGV 압구정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인 ‘안성기관’이 헌정되기도 했다.

스크린 밖에서도 빛났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안성기는 배우로서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계의 권익 보호와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섰다. 2000년대 스크린 쿼터 수호 운동의 선봉에 서서 한국 영화 산업의 자생력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인사를 하는 안성기. / 연합뉴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 인사를 하는 안성기. / 연합뉴스

또한 30년 넘게 유니세프(UNICEF)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전 세계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데 헌신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누린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연예계에서 단 한 번의 구설수 없이 겸손과 배려를 실천하며 '국민배우'라는 칭호의 품격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후배들의 눈물 속 마지막 길

고인의 장례는 영화계의 깊은 애도 속에 영화인장으로 거행된다.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며, 신영균 명예장례위원장을 필두로 배창호 감독 등 영화계 원로들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예우한다.

특히 평소 고인을 존경해온 후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직접 운구에 참여해 선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가 남긴 작품과 정신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기억될 것"이라며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 중에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겠다"던 그의 약속은 유작 ‘노량: 죽음의 바다’(2023)를 통해 우리 가슴속에 영원한 울림으로 남게 되었다.

▲ 이하 아티스트컴퍼니 공식 입장 전문

배우 안성기 님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입니다.

안성기 배우께서 2026년 1월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안성기 배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 온 분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사람과 삶을 향해 있었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안성기 배우는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 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습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월 9일(금요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입니다.

고인의 뜻과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과도한 취재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의 추측성 보도는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안성기 배우가 남긴 작품과 정신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아티스트컴퍼니 드림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