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년인사때 김현지가 ‘좀 알고 말씀하시죠’ 면박"

2026-01-05 10:22

"김현지가 사고 치면 왜 다른 사람들이 사과하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에서 현 정권 실세로 통하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공개 면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의 사과문을 언급하며 "정중한 글이었으나 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를 거부한 이유로 "문제는 사과문의 문장이 아니라, 사고는 김현지 실장이 치고 사과는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며 하는 이 기이한 '대리 사과 릴레이'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현지 실장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지명자에게 전화를 돌렸을 때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신 고개를 숙였고, 문진석·김남국 텔레그램 논란에서도 김현지 이름이 등장했지만 사퇴와 수습은 다른 이들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영빈관 논란을 두고도 "국가 공식 행사에서 초대한 손님에게 면박을 준 무례함에 대해 왜 당의 대변인이 대신 송구함을 전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개 부속실장의 오만한 언행 수습을 위해 입법부 의원, 행정부 실장, 공당의 대변인이 앞다퉈 방패막이로 나서는 이 비정상적인 풍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쯤 되면 명확해진다"며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당 대변인이 상전 모시듯 수습에 나서는 존재, 그가 바로 이 정부의 'V0'이자 '살아있는 성역'이라는 고백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2일 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에서 겪었다는 일을 공개했다.

그는 "개혁신당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환담을 나누던 중, 맞은편 테이블의 김현지 실장에게 직접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며 “돌아온 말은 뜻밖에도 ‘우리 만난 적 없지 않나요?’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방송에서 의혹을 제기해 온 저를 향한 노골적인 거부감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사무총장은 "짧은 인사를 끝내고 돌아서는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할 말이 남았나 싶어 다시 다가갔다"며 "보통 가던 사람을 불러 세우면 본인도 일어나는 게 예의일 텐데 김 실장은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까딱 돌린 채 입술만 내밀며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내빈들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던진 다짜고짜 면박이었다”며 “‘무엇을 모르고 말씀드렸다는 걸까요?’라고 되묻자, 그녀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정색하며 대화를 잘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손님으로 불러놓고 면전에서 ‘잘 알고 말하라’며 핀잔주는 실세 공무원. 같은 테이블의 다른 공무원들이 격식을 차리는 동안에도 김 실장만은 거침이 없었다”며 “그 무례함이 이 정부에서 그녀가 누리는 권력의 크기를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같은 '성남 라인' 출신이자 김 실장과 가까운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공식 행사인 영빈관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손님에게 불편함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유감이며 사과드릴 일"이라고 대리 사과했다. 성남 라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