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과정에서 마두로 경호팀 대다수가 숨졌다는 베네수엘라 측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 6일 오전 2시 뉴욕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할 예정이다.

◈ “경호팀 대부분 피살” 주장…사망자 80명 추정치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방송 연설에서 미국의 체포 작전을 거론하며 “어제 그의 경호팀 대부분인 군인과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된 뒤 이 범죄가 자행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파드리노 장관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 군이 전국적으로 동원돼 주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전날 미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마두로 경호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8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수 집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주, 아라과주, 라과이라주 등을 공습했다. 이어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안전가옥을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공습 대상에는 카라카스 공항 서쪽 해안가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인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도 포함돼 일부 주민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쿠바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마두로를 보호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해 쿠바 측 경호 인력에서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 트럼프 “정권 이양 때까지 운영” 언급…마두로, 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첫 출석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두로 체포 직후 정권 이양이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하게”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과도 통치 구상을 내비쳤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은 ‘확고한 결의 (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됐으며 대규모 병력 투입과 항공 전력 동원이 이뤄졌다.
CNN 등 현지 언론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미 동부시간 5일 정오) 뉴욕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돼 압송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법정에 함께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출석은 본격 심리 전에 진행되는 절차로 판사가 피고인에게 권리를 고지하고 혐의 내용을 확인한 뒤 유죄 인정 여부를 묻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은 올해 92세인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는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관련 공모 등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바 있고 미국 법무부는 최근 이를 보완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새 공소장에는 부인 플로레스는 물론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과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 인사들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체포 직후 항공편을 통해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헬리콥터로 뉴욕시로 이동해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