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분간 우리가 베네수엘라 통치하겠다”

2026-01-04 11:30

마두로 체포해 압송... 트럼프 “정권 이양 때까지 우리가 운영하겠다”

델타포스에 의해 체포돼 압송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 소셜.
델타포스에 의해 체포돼 압송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 소셜.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압송한 미국이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3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정권의 붕괴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과도 통치 체제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녕을 생각하지 않는 다른 누군가가 이 나라를 장악할 위험을 방치할 수 없다"며 "미국은 현재 베네수엘라 현지에 진입해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완결될 때까지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미 군정과 민간 전문가 그룹이 결합한 형태의 과도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행정과 치안을 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이번 사태는 미군 최정예 부대가 투입된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작전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1시쯤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을 기습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를 체포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서반구 전역의 20개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와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호가 동원됐다. 미군은 전자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완전히 무력화했으며, 교전 과정에서 미군 측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결박된 상태로 즉시 미국으로 압송됐다. CNN 등은 이날 오후 마두로 부부를 태운 군용기가 뉴욕주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 착륙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법무부에 의해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이며, 향후 뉴욕 또는 마이애미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 체포에 대한 국제법 위반 논란을 의식한 듯 마두로 대통령이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형사 피의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체포의 주체가 법무부임을 분명히 했다.

과도 통치의 핵심 축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포함된 '특별 운영 그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현지 비상 내각회의에서 "대통령은 마두로뿐"이라며 항전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서는 "국내 지지가 부족해 현재로서는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우리가 설치했던 석유 인프라가 처참하게 파괴됐다"며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이를 전면 교체하고 원유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베네수엘라의 재건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석유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 지상군의 주둔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젯밤 작전에서도 이미 높은 수준의 지상군이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 개입은 서반구 전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콜롬비아와 쿠바를 향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 코카인을 보내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다음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하에서 서반구 내 미국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미국의 이번 행보가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국가 건설(nation building)'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이웃을 원하며, 그들의 엄청난 에너지는 우리에게 필요하다"며 이번 개입이 '미국 우선주의'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 없이 진행된 이번 군사 작전과 통치 선언을 두고 미 정치권 내에서는 "정당한 생명 보호 작전"이라는 공화당의 찬사와 "계획 없는 무모한 도발"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