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각종 논란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핵심 의원을 만나 아내의 업무추진 카드 유용 의혹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경찰은 김 의원 아내 이 모 씨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한 뒤 2024년 8월 무혐의로 불입건 종결했다.
3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김 의원실에서 근무한 A 씨를 김 의원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동작경찰서는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학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었다.
매체가 입수한 A 씨의 참고인 진술서를 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의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 씨는 김 의원 아내 이 씨가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충분한 조사 없이 내사가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B 의원을 찾아가 동작경찰서장에게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사무실에 와선 B 의원이 '동작서장을 잘 안다고 하더라.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이어 "(B 의원과 당시 동작경찰서장의) 통화 내역만 확인해도 쉽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가 진술한 내용을 당시 함께 김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다른 보좌관도 들었다고 한다.
B 의원은 경찰 고위 간부 출신 국회의원으로, 윤석열 정권 당시 핵심 '친윤'(친 윤석열)의원으로 통했다. B 의원과 당시 동작경찰서장이던 C 총경은 경찰청 근무 이력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에 대해 B 의원은 매체에 "김 의원 사건 관련 어떤 것도 들은 바도 얘기한 바도 없다"면서 "(C 총경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C 총경 역시 "김 의원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외부 전화나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