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연말이 되면 학교 현장에서도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는 무대가 열린다. 성적과 결과보다 과정과 회복을 중시하는 대안교육 현장에선 이런 순간이 더 각별하다. 세종늘벗학교가 학생· 교직원·학부모가 함께 만든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하며 교육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세종늘벗학교(교장 신주식)는 지난 12월 31일 해밀초등학교 강당에서 사제동행 오케스트라 공연 ‘학교 공동체가 함께하는 겨울의 어느 멋진 날’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음악을 매개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어울리며 교육공동체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늘벗학교는 세종시교육청 소속 공립 대안학교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기 단위 위탁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2022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389명을 대상으로 체험 중심의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음악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주제로 1년간 운영해 온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학생들과 교직원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함께 참여해 무대의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목관·현악·금관악기 등 각자 선택한 악기를 연주하며 완성도보다 과정과 도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대에선 ‘지브리 애니메이션 메들리’를 시작으로 ‘문 리버(Moon River)’, ‘우리들의 날은 아름다워’,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Finlandia)’ 등 총 10곡이 연주됐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학부모 10명이 학생들의 가족사진을 배경으로 ‘부모의 노래’를 깜짝 합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학교 측은 부모가 무대에 참여한 장면이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전했다.
구연희 교육감 권한대행은 공연을 관람한 뒤 “학교 교육은 학생의 특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의 다양성은 선택이 아닌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늘벗학교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배우고 꿈을 찾아 도전하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멋진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신주식 교장은 “학생들이 노력으로 이뤄낸 성취와 성장을 스스로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마음에 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