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남은 우유를 보며 유통기한부터 확인하는 일이 잦다. 마시기엔 애매하고 버리기엔 아까운 우유는 집에서 크림치즈로 바꾸기 가장 좋은 재료다. 우유에 '식초' 3스푼만 더하면 별도 장비 없이도 '수제 크림치즈'를 만들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결과는 분명하다. 시판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되고, 재료비도 크게 줄어든다.

이 방식은 산 응고법이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우유 속 단백질을 빠르게 응고시키며 치즈 덩어리와 유청을 분리한다. 이후 이를 갈아 크림 형태로 만들면 크림치즈와 비슷한 질감이 완성된다. 조리 과정이 짧고 복잡하지 않아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도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다.
재료는 우유 1리터, 식초 3큰술, 버터 2큰술, 소금 1작은술이다. 저지방 우유도 사용 가능하며, 더 부드러운 질감을 원하면 생크림을 소량 추가해도 된다. 우유 1리터 기준 완성되는 크림치즈는 약 250그램 정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조절이다. 냄비에 우유를 붓고 중불에서 약 50도 정도로 데운다. 우유가 끓기 직전쯤이 적당하다.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다. 여기에 소금을 먼저 넣고 저은 뒤 식초를 한 번에 붓지 않고 1큰술씩 나눠 넣는다. 각 단계마다 10초에서 30초 간격을 두고 한 바퀴씩 잘 저어야 덩어리가 잘 형성된다.
잠시 지나면 우유가 몽글몽글하게 굳으며 치즈와 유청이 분리된다. 이 상태에서 불을 끄고 5분에서 10분 정도 두면 응고가 안정된다. 이후 채반에 부어 물기를 빼면 기본 치즈 덩어리가 된다. 이때 남은 유청은 버리지 않아도 된다. 빵 반죽이나 요거트, 스무디에 활용할 수 있다.

물기를 뺀 치즈를 블렌더에 넣고 버터 2큰술과 우유를 소량 더해 갈아주면 크림치즈 질감이 완성된다. 더 꾸덕하게 쓰고 싶다면 액체를 줄이고, 부드럽게 바르고 싶다면 우유를 조금 더 넣어 조절하면 된다. 완성된 크림치즈는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며 3일에서 5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활용도는 다양하다. 베이글이나 토스트에 바로 발라 먹을 수 있고, 치즈케이크나 프로스팅 재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블루베리나 초콜릿을 섞으면 디저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생크림을 100밀리리터 정도 추가하면 질감이 한층 고급스러워진다.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살짝 지난 우유로도 시도할 수 있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판 크림치즈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같은 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
우유 한 통과 식초 몇 스푼으로 냉장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