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이 3억8000만원 들여 대통령실에 만들었던 '비밀공간'

2026-01-02 17:16

사우나·침실 등 대규모 개인 휴식 공간 조성
강훈식 “작은 호텔과 다름없어 충격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대규모 개인 휴식 공간의 실체를 상세히 공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 실장은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시설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기록용으로 보관해 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사진을 찍어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자칫 사라질 수 있는 기록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 실장이 제시한 사진에 따르면 청사 주차장 부지 일부를 허물고 조성된 별도의 진입로가 확인됐다. 이 경로는 차량에서 내린 뒤 외부의 시선을 완전히 차단한 채 지하 1층으로 곧장 연결되는 구조다. 통로 주변은 불투명한 벽체로 가려져 있으며, 길 끝에는 ‘폐문.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은 철제문이 자리 잡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부에 꾸며놓았던 사우나와 침실 등 휴식 공간을 상세히 공개했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캡처

강 실장은 이를 ‘비밀 출입구’라고 명명하며 "대통령실 기관장이자 비서실장인 나조차 해당 통로를 이용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은폐된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지각 논란이 한창이던 2022년 7월에 공사가 시작돼 그해 11월 23일에 완공됐는데, 공교롭게도 출근길 문답인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시점은 완공 이틀 전인 11월 21일이었다"며 "출입구 완공 시점에 맞춰 기자들과의 접촉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사 내부 집무실 안쪽 깊숙한 곳에 마련된 휴식 공간은 사우나와 침실, 응접실이 연결된 대형 스위트룸 형태를 띠고 있었다. 공개된 사진 속 사우나는 최고급 편백나무로 마감된 건식 사우나로, 뜨겁게 달궈진 돌에 물을 뿌려 증기를 발생시키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특히 사우나 내부 벽면에는 텔레비전까지 설치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우나와 연결된 내실에는 킹사이즈 규격의 대형 침대가 놓인 침실이 있었으며, 별도의 샤워실과 소파가 배치된 넓은 응접실도 함께 존재했다. 강 실장은 "집무실 내부에 사우나 시설이 들어선 사례는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벽 뒤에 숨겨진 공간이 예상보다 훨씬 넓었으며 사실상 청사 안에 작은 호텔을 지어놓은 것과 다름없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의 공사 비용과 관련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강 실장은 "약 3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공사 예산을 대통령실이 아닌 국방부 예산을 전용해 집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만 전용으로 사용하는 시설임에도 부지 경계가 국방부 소유라는 명분을 내세워 타 부처 예산을 사용한 점을 꼬집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성공을 확신해 자리에서 내려올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 실장은 "그와 같은 확신이 없었다면 공직 공간에 이토록 파격적인 시설을 조성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출근 이후 사우나 이용 등 구체적인 일과와 식사 메뉴 기록 등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기록 보존 차원에서 상세히 조사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