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성지' 더 쉽게 간다?…인천 아닌 '이 도시'에서 새로운 하늘길 열리나

2026-01-02 16:53

부산시, 두바이 직항 노선 놓고 에미레이트항공과 논의

요즘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 관심은 여행 수요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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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르면 올해 안에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 곧장 떠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김해공항과 두바이를 잇는 신규 직항 노선 취항을 목표로 UAE의 대표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운송 협상 회의(ICAN) 2025에서 UAE 측과 한국 지방공항과 아랍에미리트 전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지방공항 전용 운수권' 개설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 한국과 UAE 사이의 운항 횟수는 주 21회까지 가능하지만, 그동안 운항이 인천공항 노선에만 몰리면서 지방 이용객들은 이동과 환승이 번거로웠다. 특히 부산·경남권 승객들은 인천까지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이번 합의로 지방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주 4회 운수권이 새로 확보되면서, 이 물량이 김해공항에 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부산~두바이 노선 신설 역시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과거에도 부산 취항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으며, 2015년에는 국토교통부에 부산~두바이 노선 취항과 관련한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이 한국 지사를 두지 않는 형태의 판매대리점(GSA)을 통해 부산 지역 직원을 모집하며 취항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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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이 김해공항에 취항하게 되면 동남권 이용객들은 7,000km에 달하는 초장거리 노선을 직항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동의 지리적 요충지인 두바이를 거점으로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지로 연결되는 환승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영남권의 항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취항 시기를 이르면 올해 여름, 늦어도 하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바이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경우 출발 시각은 인천발 노선과 유사한 오후 10시~11시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지 도착 시간과 환승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두바이 직항 노선은 단순한 신규 취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김해공항 역사상 첫 초장거리 노선으로, 향후 부산발 장거리 노선 다변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이 중단된 가운데, 두바이 노선이 안착하면 다른 외항사들의 부산 취항 검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터키항공도 부산~이스탄불 노선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럽행 환승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부산발 두바이 노선이 취항한다면 부산 취항을 검토하는 타 항공사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에미레이트항공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