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발’로, 안전은 ‘눈’으로~함평군 나산면의 ‘더블 방패’

2026-01-02 11:52

복지기동대-119안전순찰대, 홀몸 어르신 댁 찾아 낡은 전선 살피고, 소화기 쥐어주며 ‘온기’와 ‘안심’ 동시 전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겨울의 문턱에서 한파와 화재의 위협이 가장 먼저 엄습하는 곳,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낡고 찬 아랫목이다. 이처럼 복지와 안전의 사각지대가 가장 깊어지는 계절, 전남 함평군 나산면에 ‘우리 동네 어벤져스’가 떴다. 이웃의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복지 전문가’와 화재 위험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안전 전문가’가 하나의 팀을 이뤄, 벼랑 끝에 선 이웃들에게 가장 든든한 ‘이중 방패막’이 되어주고 있다.

#복지의 심장과 안전의 방패, 하나가 되다

지난달 29일, 나산면의 ‘복지기동대’와 ‘119생활안전순찰대’는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복지기동대가 생활고와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의 마음을 보듬는 ‘심장’의 역할을 한다면, 119생활안전순찰대는 낡은 전기장판과 위태로운 연탄아궁이의 위험을 살피는 ‘방패’의 역할을 맡았다. 이들의 협력은 단순히 두 기관이 함께 방문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복지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가장 이상적인 ‘현장 밀착형 안전망’의 탄생이다.

#“어르신, 이불 밖은 위험해요!”…단순한 방문을 넘어선 ‘종합 컨설팅’

이날 두 연합팀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겨울철이면 더욱 고립되기 쉬운 독거노인 등 1인 가구였다. 이들은 단순히 안부를 묻고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119 대원들은 전문가의 눈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낡은 전선을 점검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복지기동대원들은 어르신이 넘어지기 쉬운 문턱은 없는지, 겨울을 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대화를 나눴다. 화재 발생 시 대처 요령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안전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생존 컨설팅’이었다.

#손에 쥐어진 것은 소화기, 마음에 채워진 것은 안도감

이날 방문의 화룡점정은 ‘안전 꾸러미’였다.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 줄 화재 대피 마스크, 미끄러운 욕실에서의 낙상 사고를 막아줄 미끄럼방지 매트, 그리고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알려줄 연기감지기와 소화기까지. 이 4종 세트는 단순한 물품이 아니었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는 ‘만약의 사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나를 지켜주는 이웃이 있다’는 든든한 안도감을 선물하는 것과 같았다.

#민관 협력, 가장 따뜻한 안전망을 짜다

정석 나산면장은 “추운 겨울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이번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민 모두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복지기동대와 119생활안전순찰대처럼 마음을 합친 민관 협력의 그물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복지와 안전이라는 두 날개로 비상하는 나산면의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하고 안전할 전망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