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진 폭언과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오전 8시 57분쯤 흰색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바른정당 의원 재직 당시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에게 행한 폭언을 담은 녹취가 공개되며 궁지에 몰려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 관련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게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적 업무 지시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전직 보좌진은 이 후보자가 의원실 업무와 무관한 자택 프린터 수리 등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보좌진은 이 후보자가 자택 기기가 고장 났다며 "당장 고쳐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일 대변인을 통해 과거 인턴 직원에게 모멸감을 준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후보자 측 관계자는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쳤다면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며 "현재 해당 직원에게 사죄의 뜻을 전할 구체적인 방식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인사에게도 사죄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과거의 일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통렬히 반성한다"며 "오직 일로서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과거 "소추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이 후보자는 최근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다"라며 "당시 발언은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좌진 폭언과 사적 유용, 과거 발언 논란이 겹치면서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질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