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정면으로 다룬 범죄 스릴러 '단죄'가 종영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넷플릭스에서 역주행을 보져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단죄’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웨이브와 iHQ 계열의 드라마 전문 채널 드라마맥스에서 수목드라마로 공개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2월 31일 넷플릭스에 편성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톱3(2일 오전 기준)에 진입했다. 케이블과 특정 OTT에서 먼저 검증된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재조명되는 전형적인 경로를 밟았다.
‘단죄’의 핵심은 현실 밀착 소재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조직 ‘일성파’에 직접 잠입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복수에 나선다는 설정은 최근 범죄 뉴스와 즉각 맞물린다. 전화 한 통, 메시지 하나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극의 동력으로 작동하고, 기술이 범죄에 악용될 때의 공포를 장르적 쾌감으로 전환한다. 피해자의 분노와 복수를 따라가는 서사는 감정 몰입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연출과 구조도 OTT 친화적이다. 방영 당시부터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구성으로 평가를 받았고, 회차마다 클리프행어와 반전이 촘촘히 배치됐다. 이 구성은 연속 재생이 기본인 넷플릭스 환경에서 체감 재미를 증폭시켰다. 본방 때 웨이브 일일 시청 상위권을 기록했던 이력이 정주행 소비로 이어진 배경이다.

캐릭터 설계 역시 역주행의 동력이다. 이주영이 연기한 하소민은 수동적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판을 뒤집는 주체로 그려진다. 답답함을 줄이고 선택과 행동의 결과를 밀어붙이는 인물상은 장르 팬의 선호와 맞닿아 있다. 지승현을 중심으로 한 빌런 라인의 존재감도 분명하다. 잔혹하지만 설득력 있는 악인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긴장을 유지한다.
사회적 메시지도 소비를 확장했다. 법과 정의의 간극, 권력자와 피해자의 비대칭, 기술 윤리에 대한 질문이 서사 전반에 깔려 있어 시청 후 논의가 이어진다. 본방 시기에는 케이블·웨이브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넷플릭스 편성으로 접근성이 넓어지며 뒤늦은 정주행 후기가 누적됐다. 이 누적 효과가 공개 직후 순위 급등으로 연결됐다.
플랫폼 이동이 성과를 바꾸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다만 ‘단죄’는 소재의 시의성과 완성도, 정주행에 최적화된 구조가 동시에 맞물리며 결과를 증명했다. 종영작이라도 콘텐츠의 힘이 충분하면 플랫폼 확장과 함께 성과가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단죄' 드라마 기본 정보다.
장르 : 복수, 범죄, 스릴러, 액션
공개 회차(몇부작) : 8부작
러닝타임 : 370분
출연 : 이주영, 지승현, 구준회 外
제작진 : 최형준 연출 , 김단비 극본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