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헌금 1억원을 받았단 의혹에 더해 같은 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도 수천만원을 수수했단 의혹이 불거졌다. 강 의원은 서울시의원 출마 예정자로부터, 김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구의원 출마 예정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이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자, 단호하게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인물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원내대표는 내로남불의 전형인 셈이다.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계기로 그가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 출마 예정자에게서 금품을 받고 돌려줬다는 의혹까지 재조명된 가운데,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가 1일 공개됐다. 앞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돼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은 2024년 2월 자신이 이 탄원서를 당대표실에 전달했으나 당에서 이를 뭉갰다고 주장했었다.
3쪽짜리 분량으로 ‘이재명 대표님께’로 시작하는 탄원서는 2023년 12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당시는 원내대표 맡기 전) 문제를 당시 이재명 당 대표에게 전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전 동작구의원 A 씨는 탄원서에서 “2020년 3월쯤 김 의원 부부와 식사를 마치고 김 의원 자택에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 의원 부인이 ‘선거 전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미리 준비한 1000만원을 건넸더니 ‘돈이 더 필요하다’며 사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며칠 후 김 의원 측근인 구의원 C 씨가 전화해 ‘지난번 돈을 달라’고 해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돈은 3개월 뒤인 2020년 6월 김 의원 집무실에서 돌려받았다고 언급했다. A 씨는 “김 의원 집무실에서 의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C 씨가 3월에 받은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적었다.
전 동작구의원 B 씨도 2018년 C 씨를 통해 김 의원에게 정치자금 후원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고, 이에 김 의원 부인이 다시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B 씨는 “2020년 1월, 김 의원의 부인에게 현금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는데, 5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적었다.
A 씨와 B 씨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탄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아들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동작경찰서에 전달됐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들이 이후 돈을 건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설명한 거로 전해졌다.
앞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들어온 이 탄원서를 당대표실로 전달했는데, 탄원서가 당시 후보자 검증위원장이던 김 의원 본인에게 전달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 전 의원을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총선 이후 취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