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억씩 자동이체" 20대 청년의 '선언'에 새해 전국이 뒤집혔다

2026-01-01 20:30

빚을 졌던 20대, 이제 매달 1억원씩 기부하다
세금혜택 거절한 청년 기부자의 진정성

어려운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20대가 이젠 타인에게 선물을 줄 만큼 성장했다.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마친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거액을 익명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청년은 이미 1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앞으로 매달 1억원씩 추가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으며 세금 혜택조차 받지 않겠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20대 후반의 A씨는 이달 초 재단 계좌로 11억원을 입금했다. A씨는 재단에 “10억원은 일시 기부금이고, 1억원은 9월분 기부액”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만 39세 이하 청년 기부자 가운데 최고액이며, 개인 기부자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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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재단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개인은 2021년 100억원을 기부한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다. A씨의 이번 기부는 나이와 배경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씨는 기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채 매달 1억원씩 정기 기부하겠다는 약정도 함께 전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1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A씨가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할 경우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이러한 혜택을 모두 거절했다. 재단 관계자는 “통상 고액 기부자의 경우 세제 혜택을 함께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A씨는 이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과거 학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국가장학금과 근로장학금, 학자금 대출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단에 남긴 메시지에서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나라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누구라도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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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내부에서도 놀라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매달 1억원씩 기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지만, 기부자는 자동이체로 매달 중순쯤 기부될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번 기부를 두고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장학 사업 선순환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장학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장학재단은 2009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 연간 9조원 규모의 장학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청년 기부자의 선택은 장학 제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로 남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