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작은 기도, 200만 원의 온기로 피어나다

2026-01-01 14:59

교회 성도들의 쌈짓돈이 모여 '십시일반'의 기적을…차가운 겨울, 나눔의 불씨가 희망을 지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열 사람이 밥 한 숟갈씩 덜어내면 굶주린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옛말, ‘십시일반(十匙一飯)’. 이 낡은 말 속에 담긴 공동체의 지혜가 2026년을 앞둔 전남 함평의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함평군 나산면의 작은 교회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모아 200만 원이라는 ‘사랑의 헌금’을 내놓으며, 이웃이 이웃을 돕는 풀뿌리 복지의 감동적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십시일반',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약속

함평군 나산면에는 조금 특별한 모금함이 있다. 이름하여 ‘십시일반 모금사업’. 이는 전국 단위의 대형 캠페인과 별개로, 오직 나산면 주민들을 위해 주민과 지역 단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우리 동네만의 ‘복지 안전망’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반찬 꾸러미가 되고, 한파에 떨고 있는 이웃을 위한 따뜻한 겨울 이불이 되며,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한 가정에 긴급 생필품이 되어주는, 작지만 가장 절실한 곳에 닿는 나눔이다.

#기도의 열매, 200만 원의 기적

이번 온정의 주인공은 나산중앙교회다. 교회는 지난달 24일, 성도들이 한 해 동안 감사의 마음으로 모은 헌금 200만 원을 나산면에 기탁하며 ‘십시일반 모금사업’에 힘을 보탰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소중한 사업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며 “저희의 작은 정성이 가장 추운 곳에 있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부금을 넘어, 공동체의 회복을 바라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맺은 소중한 열매였다.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따뜻하게

성도들의 소중한 뜻이 담긴 성금은 이제 나산면의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들어간다. 정석 나산면장은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귀한 마음 덕분에 우리 지역의 복지 안전망이 더욱 튼튼해졌다”고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 소중한 성금은 ‘십시일반’의 취지에 맞게, 홀로 계신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데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눔의 메아리, 희망의 불씨를 키우다

나산중앙교회의 이번 나눔은 ‘희망2026 나눔캠페인’이라는 더 큰 물결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파동이다. 한 교회의 작은 실천이 지역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나눔의 메아리가 되고 있다.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서도,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함평의 겨울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