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1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사실을 공개하며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권민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올렸다. 약 2시간 뒤에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조금만 더 뒀으면 오늘은 정말 약속을 지킬 수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리고 저를 막 흔들었다"며 "의식이 자꾸 왔다 갔다 하길래 속으로 '제발'이라고 외쳤는데 또 구조가 됐다. 양치기 소녀가 됐고"라고 말했다.
권민아는 "하지만 꼭 약속 지킬 거다. 당신들 눈앞에서 사라지는 거"라고 적어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목 부분이 붉게 변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권민아는 같은 날 올린 장문의 글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잔인한 장면들로 충격을 주고, 모든 사람이 지칠 정도로 반복해서 얘기하고 욕먹을 게시글들만 올리고 내가 잘못한 것도 올리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건과 상황에서 진짜 억울해서 그랬다"며 "억울한 게 싫어서 저격도 용기 내서 해봤는데 제가 제 스스로를 망가트렸다"고 말했다.
권민아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년째 강간상해 피해자로 재판 중인데, 강간은 인정되나 상해가 입증이 안 되더라. 1심은 공소시효 만료로 가해자는 무죄(였다)"고 밝혔다.

물질적 증거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복이 두렵고 엄마가 알게 될까 봐 걱정되고 병원 갈 돈은 없고, 오히려 숨어지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권민아는 반복되는 악몽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고백했다.
AOA 활동 당시 괴롭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두들 저에게 하는 말들이 있다. 제가 그 그룹을 망쳤다고. 맞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10년 참은 거 조금만 더 참아보지' 아니면 '나도 욕이라도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문자로라도 나중에 미친 듯이 욕은 했다. 10년짜리 복수라고 해야 하나"라고 돌아봤다.
권민아는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모든 상황에서는 증거가 정말 중요하다"며 "늘 남겨두고, 억울하게 살지 마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절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인간 대접 해주셨던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겨 팬들의 걱정을 샀다.
권민아는 지난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해 '사뿐사뿐', '단발머리', '흔들려'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2019년 그룹을 탈퇴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그는 2021년 AOA 리더 신지민으로부터 10년 넘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신지민은 팀에서 탈퇴했고 AOA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작년에는 11월 모덴베리코리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기자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한 달 만인 지난달 22일 상호 합의 끝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