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래소 금시세(금값)가 1일(한국 시각) 오전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시장의 제도적 규제 강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 정책 전망이 맞물린 것이 국내 거래소 금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한 해 동안 약 66%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금값은 연말에 이르러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가장 직접적인 하락 원인은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 운영사인 CME 그룹의 증거금 인상 조치다.
CME 그룹은 지난달 31일(미국 시각) 종가 이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금속 증거금 요건을 발표했다. 선물 거래를 위해 예치해야 하는 현금 담보가 늘어남에 따라 레버리지를 활용해 포지션을 보유하던 투자자들은 추가 자금을 투입하거나 기존 보유 물량을 정리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특히 금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행된 이러한 증거금 인상은 투자자들의 강제적인 포지션 청산을 유도해 국제 금시세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실제로 뉴욕 시장의 시간 외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332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 역시 0.6%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의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미묘한 균형'이 필요한 사안이었다며 깊은 이견을 보였다. 특히 2026년 정책 전망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단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만이 예상된다는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므로, 연준의 고금리 유지 전망과 달러화의 강세는 금의 보유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된다. 의사록 공개 이후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금값의 단기 조정은 더욱 가팔라졌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과 연말 수익 실현 매물도 하락세에 기여했다. 1월 초 발표 예정인 미국의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연초의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변동성이 커진 금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거래소 금값 하락은 CME의 기술적 규제에 따른 유동성 위축과 미 연준의 매파적 통화 정책 기조가 결합돼 나타난 단기적인 가격 조정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은 주요 거래소별 이날 오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24K) : 매입가 87만 9000원 / 매도가 75만 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5만 13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2만 75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7000원 / 매도가 33만 8000원
은 : 매입가 1만 6180원 / 매도가 1만 158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8000원 / 매도가 75만 1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5만 20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2만 8000원
백금 : 매입가 41만 7000원 / 매도가 32만 8000원
은 : 매입가 1만 6080원 / 매도가 1만 109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