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게 새 정부 첫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보도와 청와대가 이를 공식 부인한 데 대해 당사자인 유 전 의원이 직접 입을 열어 대체로 사실이라고 밝혔다. 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유 전 의원은 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2월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당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연락을 받았다"며 "그 의원은 '이 대표가 집권하면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는 말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믿기지 않아 이 대표의 뜻이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는데 '거듭 맞다'는 답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유 전 의원은 "그 자리에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했고, '이런 이야기 하려면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해당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2월에 다 끝난 얘기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지난해 4~5월쯤 민주당의 여러 인사로부터 '통화하자, 만나자'라는 문자와 전화가 왔지만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5월 초쯤에는 (민주당) 김민석 의원에게 여러 통의 전화가 왔고, 답하지 않자 다음 날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에게서도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가 왔다”며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무슨 뜻인지는 대충 짐작했지만 괜히 오해를 살까 싶어 이미 뜻을 분명히 전한 만큼 일체 답하지 않았다”며 “이게 팩트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총리직 제안을 뿌리친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일을 하느냐”며 “이재명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할 만큼 그 자리가 탐나지도 않고, 철학과 소신을 버려가며 욕심낼 자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한다거나 전국민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문제 등 주요 정책마다 생각이 다르다”며 “생각이 다른데 총리가 돼서 건건이 싸우겠느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이 집권 초 유 전 의원에게 총리직을 제안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함께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자 청와대는 즉각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