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격할 절호의 기회 맞았는데... 한심한 국민의힘 상황

2026-01-01 07:46

민주당에 대형 악재 터졌는데... 집안싸움이나 하면서 정국 주도권 포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25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5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25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5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에 당의 도덕성을 흔드는 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이나 벌이면서 정국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여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점에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에 가로막혀 대야 공세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차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당원게시판 내 비방글 게시 계정 명의가 한 전 대표 가족 5명과 일치하며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가 현재 일반 당원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처분 대신 사안을 중앙윤리위원회로 송부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명이인의 게시물을 제 가족의 것으로 조작해 발표했다"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배후 가담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국민의힘의 내부 진통은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진 시점과 맞물려 더욱 두드러진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 측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함께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대책을 상의한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당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의원들 모두가 거의 멘붕에 빠져 있는 그런 정도의 문제"라고 표현할 만큼 파장이 크다. 국민의힘으로선 공천 비리 프레임으로 반격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

문제는 국민의힘이 전직 당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놓고 계파 간 난타전을 벌이며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로 티격태격하느라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앞서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인사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원칙론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윤리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1월 중 구성될 새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경우, 그의 지방선거 출마나 재보선 행보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시기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윤리위까지 끌고 가 당의 전력을 약화했다는 지적, 치고 나가려고 했으면 당대표 취임 직후에 했어야 한다는 지적, 사생결단의 내부 갈등만 외부에 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달리 공천헌금 의혹으로 타격을 입은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즉각 강선우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고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등 빠른 수습에 나섰다. 다만 정 대표가 김 전 원내대표를 윤리감찰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같은 사안인데 이 부분은 왜 그랬을까 의아스럽다"며 당대표로서 동료에 대해 머뭇거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이 틈을 파고들어야 하지만 한 전 대표 문제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제대로 조이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25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5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25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5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