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현장에 답이 있다"는 낡은 격언을 온몸으로 증명하며, 발로 뛰어 주민들의 생활비를 120억 원이나 절감시킨 '골목 해결사'가 2025년 광주 서구를 가장 빛낸 최고의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바로 홍석기 서구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장. 그의 조용한 혁명은 꺼져가던 골목상권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상의 전환, '온누리상품권'의 물길을 골목으로
홍석기 센터장이 기획한 ‘골목경제119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했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만 주로 사용되던 온누리상품권을 우리 동네 미용실, 식당, 슈퍼마켓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자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전국 최초로 서구 지역 전체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는 전무후무한 도전에 나섰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던 동네 가게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온누리상품권이라는 거대한 소비의 물길을 골목 구석구석으로 끌어오는 대역사였다.
#18개 동, 모든 상인과 손잡은 '협업의 승리'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었다. 홍 센터장은 상인회는 물론, 18개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손잡고 지역의 모든 가게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제도의 혜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복잡한 가맹점 신청 절차를 현장에서 직접 도왔다. 행정이 먼저 문턱을 낮추고 손을 내밀자, 굳게 닫혀 있던 상인들의 마음도 활짝 열렸다. 이러한 끈질긴 현장 소통과 협업의 결과, 서구는 주민들에게 120억 원 이상의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 효과를 안겨주었고, 소상공인들은 가게 매출이 오르는 선순환을 경험하게 됐다.
#국무총리상부터 종합대상까지…전국이 인정한 '서구 모델'
‘골목경제119 프로젝트’의 가치는 이미 전국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11월 국회에서 열린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행정안전부 장관상 등 중앙 무대의 굵직한 상들을 휩쓸며 대한민국 최고의 민생 정책으로 공인받았다.
#"현장에서 함께 뛴 모두의 MVP"
최고의 영예를 안은 홍석기 센터장은 공을 동료들과 상인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 상은 지난 1년간 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준 상인들과 동료 공직자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상인들이 자생력을 갖고 문화와 관광, 소비가 어우러지는 ‘서구형 골목상권 모델’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홍석기 센터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 공직자의 귀감”이라며 “서구는 앞으로도 골목 경제 회복을 위해 현장과 주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정을 흔들림 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