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업들의 종무식 풍경이 판박이처럼 비슷하던 관행을 깨고,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주연과 조연을 뒤바꾼 파격적인 행사로 2025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장이나 임원이 아닌, 현장에서 가장 땀 흘린 ‘올해의 모범 직원’이 직접 송년사를 맡아, 상호 존중과 소통을 중시하는 새로운 조직 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단상에 오른 ‘진짜 주인공’
31일 열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종무식에서 스포트라이트는 단상의 경영진이 아닌, 객석의 동료들 사이에서 나왔다. 제2회 모범직원상의 영예를 안은 항만시설부 이재승 차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차장은 수상의 기쁨에 이어, 전 직원을 대표해 송년사를 낭독하는 이례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의 송년사는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지난 1년간 항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체감했던 생생한 소회와 동료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로 채워졌다. 권위적인 훈화 대신 현장의 목소리가 공감의 언어로 울려 퍼지자, 참석한 직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는 공사가 지향하는 ‘구성원 중심의 소통’과 ‘상호 존중’의 문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조직 운영의 실질적인 원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빛나는 성과로 증명한 ‘팀워크’
이러한 긍정적인 조직 문화는 2025년 한 해 동안 빛나는 대외 성과로 이어졌다. 공사는 ‘국가재난관리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품질경영혁신 유공’과 ‘항만물류산업 혁신대회’에서 각각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개개인의 노력이 존중받는 문화 속에서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새로운 도약을 향한 약속
공사는 이번 종무식을 계기로,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평가와 구성원 간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2026년에도 국민을 위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며, 희망찬 새해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