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벽 허물고 '한 팀'으로~광주·전남 '메가시티'를 향한 법적 기반 완성

2025-12-31 22:59

행안부, '특별지방자치단체' 규약 최종 승인…교통·산업·관광 등 초광역 협력 '본궤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거대한 생활·경제 공동체로 나아가는 ‘메가시티’ 전략의 가장 중요한 법적 관문이 마침내 통과됐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행정안전부가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광역연합)’ 설치를 위한 규약을 최종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양 시·도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새로운 행정 주체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초광역 상생 협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단순 협력을 넘어, ‘하나의 정부’로

이번 행안부의 승인은 ‘따로 또 같이’를 외쳤던 광주·전남의 오랜 노력이 맺은 첫 번째 결실이다. 이제 양 시·도는 행정구역이라는 보이지 않는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교통, 산업, 관광 등 공동의 현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의 협력이 필요에 따라 임시로 손을 맞잡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공동의 예산(특별회계)을 편성하고, 공동의 의회(연합의회)를 구성하며, 이를 집행할 사무국까지 갖춘 사실상의 ‘작은 연합정부’로서 기능하게 된다.

#남은 과제는 ‘속도’와 ‘협치’

법적인 토대가 마련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속도감 있는 후속 절차의 이행이다. 전남도는 곧바로 ▲특별회계 설치를 위한 조례 제정 ▲양 시·도 의원들로 구성될 연합의회 구성과 의장 선출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 설치 등 운영체계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광역시 및 양 시·도의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치가 성공적인 출범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초광역 협력의 ‘모범사례’를 꿈꾸다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의 출범은 단순히 한 지역의 발전 전략을 넘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전체에 새로운 희망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행정구역의 칸막이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한민국 초광역 협력의 가장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창희 전남도 균형성과담당관은 "이번 승인은 광주와 전남이 100년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며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통해 도민과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