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선박 발주량 감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연말 수주 총력전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액을 넘겼으며, 한화오션 역시 견고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조선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81억 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180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며 5년 연속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화오션은 올해 98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인 89억 8,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특수선 등 방산 부문과 상선 부문이 균형 있게 실적을 뒷받침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조선 부문 역시 올해 66억 달러를 수주하며 당초 목표였던 58억 달러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LNG 운반선 9척과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9척, 에탄운반선 2척 등을 계약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내년 수주 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설정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 LNG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운반선 수요 증가는 실적 견인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장기 계약 성격이 강한 미국발 프로젝트를 조선사들의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수익 구조 개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발주량 감소 국면 속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탄탄한 LNG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