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금시세(금값)가 3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배경은 국제 금 시장의 가격 조정 압력과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으로 요약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국제 금값은 약 6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았으나, 연말에 접어들어 단기적인 하락 요인들이 겹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우선 가장 직접적인 하락 원인은 거래소의 제도적 규제 강화에 있다.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 운영사인 CME 그룹은 최근 금 선물 거래를 위한 증거금 요건을 전격 인상했다. 증거금이 인상되면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해야 하므로, 자금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했던 금 물량을 대거 정리하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조치 이후 뉴욕 선물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약 3% 수준의 급락세가 나타났으며 이는 국내 금시세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하락 요인은 충분하다.

금값이 연간 60% 이상 오르며 '고평가 영역'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상태가 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금가격이 거시 경제적 불안을 반영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가격대가 단기 조정 요인에 매우 취약한 지점임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연말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역시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환경을 유지하며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기에 고금리 환경은 금값의 상승을 억제하는 주요한 장애물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 1분기까지 금 시장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나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 국내 금값의 하락세는 ▲올해 기록적인 금가격 폭등에 따른 부담감 ▲미국 연준의 매파적 태도 유지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에 따른 강제적인 매물 출회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나타나는 이러한 조정세는 당분간 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 국내 민간 거래소 금시세는 ▲실물 수요·공급 ▲환율 변동 ▲유통 시차 ▲한국 프리미엄 ▲차익 실현 매도 등에 대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