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선 전남도의원,목포의 미래, 공장 대신 '컨트롤 타워'를 세워라

2025-12-31 12:13

시민 포럼서 파격 제안…"주변 도시의 생산기지화를 역이용, 목포는 서남권의 '두뇌'가 돼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라는 해묵은 과제 앞에 선 목포에, 기존의 발전 전략을 완전히 뒤엎는 파격적인 해법이 제시됐다.

대규모 공장을 유치해 굴뚝 산업을 일으키는 대신, 주변 도시의 첨단 산업 투자를 역이용해 목포가 서남권 전체를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이자 '두뇌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담대한 비전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목포의 지리적 한계와 재정적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공장 유치 경쟁' 넘어 '두뇌 도시'로의 전환

지난 30일, ‘목포 대혁신 행복 포럼’ 발대식에 모인 150여 명의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전경선 전남도의원은 목포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근 해남, 영암 등 인근 지역에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및 AI 관련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의원은 "가용 부지가 부족하고 재정 부담이 큰 목포가 대규모 산업단지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며, "생산 시설은 인근 도시에 두더라도,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연구하며 관리하는 핵심 기능은 중심도시인 목포로 모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장은 외곽에, 본사는 도심에 위치하는 세계적인 산업도시들의 발전 모델을 목포에 적용하자는 제안으로, 서남권의 ‘생산기지’가 아닌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자는 전략적 전환이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 '양질의 일자리'

이날 포럼에서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부터 학부모들의 돌봄·교육 환경, 자영업자들의 시름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 의원은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 결국 ‘양질의 일자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먼저냐, 일자리가 먼저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게 만들 안정적인 고급 일자리가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못 박았다. 그의 '두뇌 도시' 전략은 바로 이 지점을 정조준한다. 공장의 생산직이 아닌, 연구·개발, 금융, 법률,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목포에 집중적으로 창출함으로써,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생명의 골든타임, '목포대 의대'는 선택 아닌 필수

‘두뇌 도시’ 전략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전 의원은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를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대학 하나를 더 만드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서남권 주민 전체의 생명과 직결된 절박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제때 치료받을 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는 서남권의 중심도시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주 여건이자, 고급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역설했다.

#시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대혁신'의 서막

이번 간담회는 특정 정치 세력이나 이익 집단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지역의 미래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강춘길 포럼 대표는 "이곳은 시민 전체의 목소리를 모아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열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강화’, 그리고 ‘서남권 중심도시 역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 이날의 논의는, 막연한 희망을 넘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포의 미래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