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마지막 날이면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대화 주제가 있다. 바로 "새해 첫 곡으로 뭐 들을 거야?"라는 질문이다.


이 곡은 매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소환되는 '신년 연금송'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2019년 발매된 '이루리'는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2020년 1월 1일 새벽 1시에 처음 정상을 차지한 이후, 6년 연속 새해 실시간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이루리 이루리 La / 모두 다 이뤄질 거야'라고 반복되는 후렴구의 직관적인 희망 메시지가 신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물린 결과다. 이외에도 가호(Gaho)의 '시작', 투애니원(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카라(KARA)의 'STEP', 레드벨벳(Red Velvet)의 '행복(Happiness)' 등이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쓰비(JAESSBEE) - '너와의 모든 지금'
재쓰비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을 통해 결성된 혼성그룹으로 재재, 가비, 승헌쓰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은 프로젝트성 그룹이었으나, 대중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현재는 음원 4곡을 보유한 어엿한 가수로 성장했다. 이들의 행보 중 특히 주목받는 곡은 데뷔곡 '너와의 모든 지금'이다.
이 노래가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건 그들의 '성장 서사' 때문이기도 하다. 재쓰비는 결성 초기 열악한 예산 속에서 괴산 고추축제 등 지방 행사부터 발로 뛰었던 '자수성가형 아이돌'이었다. 멤버 전원이 본업 가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곡이 새해 첫 곡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에 있다. "넌 너를 그냥 믿어 /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면 네 곁에 나를 믿어", "쏟아지는 별빛들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 넌 다른 나 나 나 나 나야" 등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 담겨 있다. 발매 당시에도 감동적인 가사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새해에도 듣기 참 좋은 노래다.

자존감을 높이며 주체적인 한 해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아이브의 'I AM'이 제격이다. 아이브는 전부터 '당당하게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된다'는 의미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많이 불러왔다. 특히 'I AM'에는 "I'm on my way 넌 그냥 믿으면 돼",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 등 용기를 북돋아주는 가사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노래 후반부에는 고음이 시원하게 뻗어 나가 막혔던 속을(?) 뻥 뚫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막힘없는 한 해를 원한다면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돈냄새 나는 노래다.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MONEY'는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부유해진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중독성 있는 비트와 함께 반복되는 가사는 듣는 것만으로도 부유해진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Drop some money, dropping all my money"라는 가사처럼 올 한 해 재물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이들 사이에서 부적같은 노래로 통하며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다. 고단한 일상을 위로하는 가사가 담겨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활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노래다. "반복되는 하루에 시작이 되는 이 노래/ 네 옆에서 불러주겠어/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 등의 가사에는 힘든 일상 속에서도 힘을 내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후렴에는 마치 주문처럼 '파이팅 해야지'라는 가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홀린 듯 따라 부르며 나도 모르게(?) 힘을 내게 된다.
